"이건 자살행위 수준" 지금 당장 버리라는 내 차 '액세서리' 정체

자동차 내외관에 액세서리를 부착해 개성을 표현하는 차주들이 많다. 하지만 마냥 이뻐 보이는 이 물건들이 자동차의 본래 기능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물론 소유자는 합법적인 범위에서 차량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고 타인이 이를 간섭할 권리는 없다. 하지만 차에 달아 둔 물건으로 인해 자신이나 같이 탄 소중한 사람이 다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특정 액세서리가 심각한 부상을 야기하거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사진 출처 = '틱톡'
사제 스티어링 휠 뱃지
에어백 전개 시 위험해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장식을 목적으로 한 스티어링 휠 배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해당 액세서리 부착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후폭풍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 배지는 순정 엠블럼의 빈공간에 모조 다이아몬드 등 장식품을 부착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평상시 운행하면서 이러한 액세서리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지만 사고 시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에어백이 전개되며 붙어있던 액세서리 파츠가 튕겨 나가 탑승자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TSA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러한 유형의 사고로 운전자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사례가 있으며, 최근에는 두 개의 배지 파편이 얼굴과 목에 박힌 끔찍한 경우도 발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에어백 전개 순간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IIHS'
사진 출처 = 'Daily Mail'
완전 전개까지 0.04초
순정 엠블럼은 어떨까?

별것 아닌 것 같은 액세서리 파츠가 이토록 치명적인 부상을 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에어백은 충돌과 동시에 부풀어 올라 탑승자의 충격을 흡수해 줘야 하는 만큼 전개 속도가 상당하다. 충돌 테스트 영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슬로우모션 장면과 달리 완전하게 전개되기까지 0.04초가 소요될 뿐이다.

그 짧은 시간에 전개될 수 있는 비결은 에어백 내부의 폭약에 있다. 쉽게 말해 사고로 에어백이 펼쳐지는 순간 스티어링 휠 내부에서 작은 폭탄이 터지는 셈이다. 스티어링 휠에 이미 부착돼 있는 순정 엠블럼만 해도 에어백 전개 시 탑승자를 위협하지 않도록 철저한 연구와 설계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사진 출처 = 'Reddit'
사진 출처 = 기아 모하비 차량 취급 설명서
제조사조차 실수하기도
이외 위험한 액세서리는?

하지만 완성차 제조사조차 이와 비슷한 실수를 하기도 한다. 지난 2021년 호주에서는 마쓰다 3 세단과 해치백 7만여 대가 리콜된 바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티어링 휠 엠블럼의 강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에어백 전개 시 부서져 날카로운 파편으로 변할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차량 내부에는 액세서리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시보드 커버의 경우 조수석 에어백 전개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시트 커버는 사이드 에어백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어 차량 매뉴얼에는 해당 액세서리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조 장치 통풍구에 부착하는 날카로운 형상의 방향제, 무거운 방향제도 충돌 시 위치에서 이탈해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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