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명품 앰버서더, 10대 명품 소비 자극...이대로 괜찮은가?[MD이슈]
책임 있는 소비 문화 정착 위해 노력해야
[마이데일리 = 정새빈 인턴기자] K팝 스타를 앰버서더로 발탁하는 명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에스파의 카리나가 P사, 아이브의 장원영이 M사, 뉴진스의 민지가 D사의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앰버서더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아이돌의 이미지를 활용해 브랜드와 연결하고 판매량을 늘리는 구실을 한다. 그러나 아이돌을 선망하는 10대의 명품 소비를 부추기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를 앰버서더로 선정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다. 아이돌은 청소년들에게 롤모델이 된다. 그래서 그들의 명품 착용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자극이 된다. 자녀의 명품 구입 요청으로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도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제품을 착용한 아이돌이 청소년들에게 열등감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비슷한 또래의 아이돌들이 명품을 착용하면, 청소년들은 스스로를 비교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지도 모른다.
10대들의 명품 소비는 급격히 증가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섰다. 그들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부모의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명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많아져 문제가 심각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정작 필요하지 않은 물건에 대한 지나친 소비를 조장할 위험도 있다.
물론, 명품 브랜드 사에 아이돌 앰버서더 선정은 포기할 수 없는 마케팅 수단이다. 일부 사례에서는 아이돌 덕분에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명품 브랜드 M사는 아이브의 장원영을 앰버서더로 발탁한 이후 1년 만에 매출이 4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타들의 이미지가 브랜드와 연결되어 대중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소비자들은 품질과 트렌드에 대한 신뢰를 느끼고,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유대감이 강화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이돌의 영향력이 단순한 매출 증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소비 패턴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10대들에게 건강한 소비 기준을 제시할 책임도 있다.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아이돌의 화려한 세계와 소비 문화가 조화를 이루어 건전한 소비 습관이 자리 잡아 나가는 게 이상적이다. 명품 소비가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도록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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