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지금 '이재명 약탈금융'이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나
2026년 5월 12일 아침, 포털 다음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이재명 약탈금융'이라는 검색어가 올랐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적어 올린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사용한 '원시적 약탈금융'이라는 강한 표현은 곧바로 온라인에서 확산되었고, 그 배경에 있는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와 23년 묵은 카드대란 채무자들의 사연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에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1000만 원이 넘는 빚을 졌다가 20년이 넘도록 신용불량자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원금 1000만 원이 이자가 불어 4400만 원이 된 사례, 2300만 원이 1억 원을 넘긴 사례 등 수치만으로도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키워드는 단순한 정치 이슈를 넘어 서민 금융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란 무엇인가 — 카드대란에서 시작된 구조
2003년 카드대란, 그 시작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는 신용카드 남발로 인한 대규모 부실 사태를 겪었습니다. 카드사들의 과잉 경쟁 속에 신용평가 없이 발급된 카드가 넘쳐났고, 카드 돌려막기가 일상이 되면서 수백만 명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2003년 3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카드채 부실에 대한 우려가 폭발하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상록수의 설립 배경
이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주요 은행과 카드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유동화전문회사(SPC)가 바로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 줄여서 '상록수'입니다. 금융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실채권을 상록수로 넘기고, 상록수가 이를 관리·추심하는 구조였습니다. 현재 상록수의 주주는 신한카드(지분 30%), 하나은행(10%), IBK기업은행(10%), 우리카드(10%), KB국민은행(5.3%), KB국민카드(4.7%), 그리고 대부업체 등 3곳이 나머지 3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3년간 이어진 추심 구조
상록수가 인수한 부실채권에는 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가 적용되었습니다. 카드대란 당시 넘어간 7000억 원 규모의 채권은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 9만 명의 채무자에게 족쇄처럼 남아 있습니다. 추심 업무는 MG신용정보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 업체는 매년 추심 수수료로 약 15억 원, 성과 수수료까지 합하면 5년간 약 79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록수 출자사들 역시 최근 5년간 총 420억 5000만 원의 배당을 받았습니다.
상록수는 카드대란 수습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지만, 20년 넘게 고금리 추심을 계속하며 출자 금융사들에게 수백억 원의 배당을 안겨주는 '수익 창출 구조'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원금 1000만 원대 빚이 4000만 원 이상으로 불어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발언 전문과 핵심 맥락
X(옛 트위터) 게시글 핵심 내용
이재명 대통령은 5월 12일 오전 자신의 X 계정에 경향신문의 상록수 관련 단독 보도를 공유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문제의 심각성에 경악을 표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관할당국은 왜 이런 부조리를 발견조차 못하고 있었을까요"라며 금융 감독의 사각지대를 직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국무회의 해결 의지
대통령은 "경제활동이나 기업의 수익활동에도 정도가 있다"면서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 안의 우리 이웃인데, 과유불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오늘 국무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명확하게 약속한 점이 주목됩니다. 단순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정책적 해결 의지를 밝힌 것이기 때문입니다.
5월 6일 포용금융 발언과의 연결
이번 발언은 지난 5월 6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포용금융 관련 발언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금융기관이 돈 버는 것이 존립 목적이라 생각하는 게 문제"라며 "포용금융은 선택이 아니라 금융기관의 의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은행은 완전한 민간 기업이 아니다, 위기 때면 구제금융의 보호를 받는 준공공기관"이라고 정의한 것에 힘을 실어준 발언이었습니다. 약탈금융 비판은 이러한 포용금융 기조의 구체적 실행 첫 단추로 볼 수 있습니다.
새도약기금과 상록수 — 왜 9만 명은 빠져 있나
새도약기금의 기본 구조
새도약기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출발한 정책입니다. 금융당국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7년 이상 연체되고 원금 5000만 원 이하인 무담보 채권을 일괄 매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금이 채권을 매입하면 추심은 즉시 중단되고, 상환 능력이 있으면 채무 조정과 분할상환이 진행되며,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 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1년 이내 자동 소각됩니다. 총 113만 4000명이 수혜 대상이며 규모는 약 16조 원에 이릅니다.
상록수가 빠진 이유
문제는 새도약기금 참여가 '자율 협약'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금융사가 스스로 협약에 참여하고 보유 채권을 캠코에 매각해야 하는데, 상록수는 이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상록수 정관은 '사원총회의 결의는 총 사원의 동의에 의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9곳의 주주 중 단 한 곳만 반대해도 채권 이관이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2013년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기금 때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된 구조입니다.
상록수의 주주 대부분(신한카드, 하나은행, 기업은행, 우리카드, 국민은행 등)은 개별적으로는 새도약기금 협약사입니다. 즉, 자기 이름으로 보유한 연체 채권은 기금에 넘기면서도 상록수라는 SPC를 통해 보유한 채권은 넘기지 않은 것입니다. 포용금융을 외치면서 뒤로는 잇속을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핵심 지점입니다.

공적 배드뱅크 vs 민간 배드뱅크 — 비교해서 보면 더 잘 보입니다
배드뱅크라는 용어가 등장하면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적 배드뱅크와 민간 배드뱅크는 목적과 운영 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공적 배드뱅크의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의 새도약기금입니다. 정부와 금융권이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캠코가 채권을 매입한 뒤 채무 조정이나 소각을 통해 채무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과거 카드대란 때 만들어진 한마음금융이나 희망모아SPC도 같은 계열입니다. 운영 주체가 정부이며 목표가 서민 재기이므로, 채권 매입 후 상환 능력이 없는 채무자의 빚은 소각됩니다.
반면 민간 배드뱅크인 상록수는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출자해 만든 SPC입니다. 부실채권을 인수한 뒤 추심을 통해 최대한 회수하고, 그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입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상록수는 순수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으로, 채권 추심을 전문화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회사"라고 설명합니다. 한 변호사는 "추심 강도는 대부업체와 비교해도 가장 높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구조의 핵심적인 차이는 채무자 보호 장치의 유무입니다. 공적 배드뱅크는 채무 조정과 소각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민간 배드뱅크에는 그러한 장치가 없습니다. 상록수는 후순위채 만기를 두 차례 연장해 운영 기간을 2027년까지 늘렸을 정도로 '회수 극대화'에 집중해왔습니다.
포용금융의 흐름 속 금융기관 공공성 논쟁
은행은 민간 기업인가, 준공공기관인가
이번 약탈금융 논란은 더 큰 맥락에서 금융기관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6일 국무회의에서 "금융기관은 개인 사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해서 돈 버는 것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은행은 한국은행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대출을 해주면서 이자를 받는 구조이고, 정부의 엄격한 인허가를 바탕으로 사실상 독점적 영업을 하고 있으므로 공공성을 져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포용금융추진단 출범
금융위원회는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포용금융추진단을 출범시키고 금융의 공공성 강화 논의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금감원 역시 배드뱅크에 채권을 넘기지 않으면서 오히려 추심을 강화하는 대부업체들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매입채권추심업체의 자본금 요건을 100억 원으로 상향하고 영업 기준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등 규제 강화 조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
20년 넘게 신용불량자로 살아온 채무자들의 사연은 정책의 사각지대가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구의 한 여관방에서 월세 30만 원에 살고 있는 55세 A씨는 카드대란 때 진 1030만 원의 빚이 4400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야학을 다니며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다른 채권자들에게는 사정을 설명해 일부 탕감을 받았지만, 상록수만은 끝내 조정을 거부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52세 B씨는 2300만 원 빚이 1억 원을 넘겼지만, 봉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품고 새도약기금 소식에 희망을 가졌다가 상록수 채권은 대상이 아니라는 소식에 좌절했습니다.
상록수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회사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율 협약 방식의 한계, SPC를 통한 책임 회피 구조, 포용금융을 외치면서도 실질적 행동은 다른 금융기관의 이중성이 모두 얽혀 있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이것이 대통령이 직접 '약탈금융'이라는 강한 표현을 쓴 배경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봐야 하는가 — 이후 체크 포인트
이번 이슈는 대통령의 발언 하나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분명합니다.
첫째, 오늘 국무회의에서 실제로 어떤 해결 방안이 논의되는지가 핵심입니다. 상록수 채권의 새도약기금 편입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 마련될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설득에 머물 것인지에 따라 9만 명 채무자의 운명이 갈립니다.
둘째, 상록수 주주사들의 내부 의사결정 동향입니다. 현재 캠코의 채권 매각 요청을 받은 주주사들의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부는 정책적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지만, 일부는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다며 유보적 입장입니다. 만장일치 구조에서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무산될 수 있습니다.
셋째, 금감원의 대부업권 현장 검사 결과입니다. 새도약기금 대상 채권을 넘기지 않으면서 오히려 추심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점검이 예정되어 있으며, 위규 행위가 발견될 경우 엄중 제재와 영업 제한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넷째, 소멸시효와 관련한 법적 쟁점입니다. 통상 무담보 채권의 소멸시효는 20년인데, 상록수 채무자 중 상당수가 금융 지식 부족으로 소액이라도 상환하면서 시효가 연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별도의 구제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섯째, 새도약기금의 상호금융, 대부업권 확대 속도입니다. 현재 상위 30개 대부업체 중 13곳이 협약을 체결하고 10곳이 협의 중이지만, 상호금융권의 매입 실적은 아직 0으로 알려져 있어 사각지대가 더 넓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약탈금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설립된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가 20년 넘게 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로 소액 채무자들을 추심해 온 관행을 지칭합니다. 원금 1000만 원대 빚이 4000만 원 이상으로 불어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Q2. 새도약기금은 무엇이고 누가 혜택을 받나요?
7년 이상 연체된 원금 5000만 원 이하 무담보 채권을 캠코가 일괄 매입해 추심을 중단하고, 채무 조정 또는 소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총 113만 명 이상이 대상이며 규모는 약 16조 원입니다. 별도 신청 없이 협약 금융사로부터 대상 채무가 자동 매입됩니다.
Q3. 왜 상록수 채무자들은 새도약기금 혜택을 못 받나요?
새도약기금 참여가 자율 협약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상록수 정관상 주주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데, 9개 주주 중 일부가 동의하지 않아 채권을 기금에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강제할 법적 수단이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Q4. 상록수의 주주는 누구인가요?
신한카드(30%), 하나은행(10%), IBK기업은행(10%), 우리카드(10%), KB국민은행(5.3%), KB국민카드(4.7%) 등 제도권 금융사가 대부분이고, 대부업체 등 3곳이 나머지 3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Q5. 상록수 출자사들은 얼마의 이익을 얻었나요?
2021~2025년 5년간 후순위채 상환금액은 총 794억 5000만 원이며, 총 배당액은 420억 5000만 원입니다. 최대 주주인 신한카드는 지분 비례 기준 약 126억 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Q6. 이전 정부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었나요?
2013년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기금' 설립 때도 상록수 보유 채권은 주주들의 반대로 빚 탕감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동일한 구조적 문제가 13년 넘게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Q7. 금감원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금감원은 새도약기금 대상 채권을 넘기지 않으면서 추심을 강화하는 대부업체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며, 매입채권추심업체의 자본금 요건 상향(100억 원)과 등록제에서 허가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8. 소멸시효가 지나면 빚이 자동으로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무담보 채권의 소멸시효는 통상 10~20년이지만, 채무자가 소액이라도 상환하면 시효가 중단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됩니다. 상록수 채무자 중 상당수가 금융 지식 부족으로 소액 상환을 하면서 시효가 연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무리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재명 대통령의 약탈금융 비판은 단순히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20년 넘게 방치된 서민 금융의 구조적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카드대란이라는 시대의 비극 속에서 빚을 떠안은 이들이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금융 시스템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금융기관이 겉으로는 포용금융을 외치면서 SPC라는 창구 뒤로 숨어 배당을 챙기는 구조, 자율 협약이라는 이름 아래 정책의 손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 그리고 금융 지식이 부족한 서민이 소멸시효도 모른 채 소액을 갚으며 족쇄를 스스로 연장하는 현실까지. 이 모든 것이 오늘 국무회의의 테이블에 올라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시나요? 자율 협약의 한계를 넘어 법적 강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금융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더 기다려야 할까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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