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다음날 ‘트럼프 2024′ 모자 쓴 바이든 ‘활짝’... 무슨 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용 모자를 착용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11일(현지시각) 미 뉴스위크, 더 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미 펜실베이니아주 섐크스빌 소방서를 방문해 트럼프 선거 캠페인용 모자를 잠시 쓴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사진 속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2024′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밝게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를 본 주변의 시민들은 박수를 쳤다. 이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지역 무민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장면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운영하는 X(옛 트위터) 계정 ‘트럼프 워룸’은 이 사진을 재빨리 공유하며 “지원해줘서 고마워, 조!”라고 언급했다. 또 관련 영상을 올리고 “카멀라는 어젯밤 토론에서 너무나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었고, 조 바이든은 트럼프 모자를 썼다”고 했다.
이 사진은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지지자들은 “슬리피 조, 트럼프 트레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드디어 트럼프 트레인에 탑승했다”고 했다. 다른 지지자는 “(트럼프 모자를 쓴 것은) 그의 정치 경력 전체에서 한 가장 현명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또 “보라, 트럼프가 옳았다. 조 바이든은 카멀라 해리스를 싫어한다”등의 반응도 나왔다.
백악관 측은 이 상황에 대해 즉각 해명을 내놨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했을 때 ‘초당적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한다.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 앤드류 베이츠는 X에서 “대통령은 섐크스빌 소방서에서 9.11을 계기로 미국이 어떻게 단결했는지 이야기했고, 우리가 다시 단결했던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는 트럼프 지지자에게 모자를 주었고, 지지자는 같은 정신으로 대통령도 트럼프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잠시 모자를 썼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커멀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뉴욕시에서 열린 9.11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섐크스빌을 방문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늦게 이곳을 방문했다. 섐크스빌은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서머싯 카운티에 있으며, 2020년 선거에서 유권자의 77% 이상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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