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사이드] '에너지판 테슬라' LS전선, 북미 해상 시장 정조준

LS전선이 미국 휴스턴에서 이달 4~7일 열리는 국제 해양 기술 박람회에 마련한 부스 / 사진 제공=LS

LS전선이 북미 해양 에너지 시장에서 ‘에너지 업계 테슬라’로 거듭나고 있다. 테슬라가 혁신적인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것처럼 LS전선도 해상 전력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다.

단순한 케이블 공급사를 넘어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턴키(Turn-key)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해상 전력망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다.

‘해저 슈퍼차저’ 525kV HVDC로 승부수

LS전선은 이달 4~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 해양 기술 박람회(OTC) 2026’에 참가해 해저 전력망 및 해양 플랜트용 특수 케이블 등 초격차 기술력을 선보인다.

테슬라가 전용 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를 통해 생태계를 장악한 것처럼 LS전선은 525kV급 HVDC(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을 전면에 내세웠다.

HVDC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대용량 에너지를 장거리로 송전할 수 있어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여기에 대용량 전력 전송 장치인 '버스덕트(Bus Duct)' 제품군을 결합해 북미 대형 프로젝트들이 요구하는 고효율 전력 전송 수요를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S전선의 525kV HVDC / 사진 제공=LS전선

수직 계열화로 완성한 통합 밸류체인

테슬라의 강점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수직 계열화에 있다면 LS전선은 해저 시공 전문 계열사인 LS마린솔루션과의 협업을 통해 ‘설계-생산-시공-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이 특징이다.

케이블만 납품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해저 전력망 구축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한 것이다. 특히 자외선과 염분, 머드 등 극한의 해양 환경을 견디는 특수 소재 기술과 글로벌 9대 선급 인증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내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북미 시장 ‘퍼스트 무버’ 도약

현재 북미 지역은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와 AI 데이터센터 급증이 맞물리며 '에너지 인프라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대형화·심해화됨에 따라 육지까지 전력을 손실 없이 전달하는 해저 전력망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LS전선은 이번 OTC 2026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공유하고,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현지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대형 에너지 개발사 및 EPC(설계·조달·시공) 기업들과의 전략적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한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양 인프라 사업의 성패는 30년 이상의 극한 환경을 견뎌내는 내구성과 기술력에 달려 있다”며, “기술 혁신과 수직 계열화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오차 없는 시공을 완수하겠다”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