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 여사 김현철에 빗대" 채널A 보도에 대통령실 입장은

조현호 기자 2024. 10. 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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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지위 없는 김 여사, 라인 있으면 안돼" 연일 쇄신 압박
고위 관계자 "김 여사 라인이 어딨나" 채널A 보도엔 답변 피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채널A가 13일 뉴스A 톱뉴스에서 친한계 인사가 김건희 여사를 김현철에 빗대 발언하며 결단을 촉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을 거론하며 인적쇄신을 연일 촉구하고 나섰다. 채널A는 친한계에서 김건희 여사를 YS 차남 김현철씨에 빗댄 발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라인은 없다, 그런 라인이 어디있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김현철씨에 빗댄 보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별다른 반박이나 해명을 하지 않았다.

김윤수 채널A 앵커는 13일 저녁 '뉴스A' 톱뉴스 <[단독] 친한, 김 여사를 김현철에 빗대> 앵커멘트에서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가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또 한번 높였다”며 “어제(12일)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더니, 오늘(13일)은 김건희 여사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에 빗댔다”고 설명했다. 김 앵커는 “당시 김현철 씨는 국정 개입 의혹같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친한계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결단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채널A는 리포트에서 당내 친한계 인사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우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김현철 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전직 대통령들은 가족문제를 어떻게 했느냐”라고 되물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지지자들의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현직 대통령 아들로 구속수사를 받았던 현철 씨 사례를 언급하며, 김 여사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 필요성을 재차 압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채널A는 “친한계에서는 대통령실을 겨냥한 압박 수위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며 “재보궐 선거 이후 예정된 대통령과의 독대가 지난달 만찬처럼 아무런 결과물 없이 끝나면 안된다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영부인의 사과나 행보 자제는 이제 최소한의 조건일 뿐 대통령의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라고도 했다.

TV조선도 '뉴스7' <[단독] 말 아낀 한동훈…측근에 “인적쇄신해야”>에서 한동훈 대표가 13일 친한계 인사들에게 “대통령실 뿐 아니라 어떤 공조직에도 공적권한 없는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건 존재하면 안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 입장은 '그런 것 없다' 또는 '없애겠다'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정치권에 김 여사 라인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만큼 인적쇄신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MBC도 13일 '뉴스데스크' <'여사 직격'에 침묵 속 불쾌감‥야 “정권 붕괴 시작”>에서 친한계 의원이 “이대로 가다간 위기라는 걸 다 아는 만큼 문제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특히 '김 여사 특검법'에 “무조건 반대가 아닌 설득력 있는 반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라인' 인사 청산을 요구한 데 대한 기자 질문에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며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딨는가”,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 등의 발언을 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통령실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 라인이 없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냐'는 질의에 “노코멘트”라고 답변한 뒤 '김여사 라인이 없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발언 내용은 맞느냐는 재차 질의에 “그렇지, 그런 게 어딨나”라고 답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인적쇄신을 요구한지 며칠 뒤에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오늘도 하시려고 하신 게 아니라 인사발표하러 나갔다가 기자들이 질문하니까 애프터서비스로 말씀하신 거지, 애초에 그말씀 하러 간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친한계에서는 김여사를 김현철에 빗대고 있다'는 채널A 보도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이 고위관계자는 “나는 일하는 사람이지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김 여사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보느냐', '야당은 특검법을 받으라 하고, 한동훈 대표는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여러 가지 요구를 공개적으로 하는데 어떤 의견인가'라는 질의에도 이 고위관계자는 “이거다, 저거다 논평하고 패널처럼 얘기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 여사 얘기는 독대자리에서 하는 거냐'는 질의에는 “보도된 대로만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구와 관련해 공적지위 없는 김건희 여사 라인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한편,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228호 앞에서 연 최고위원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인적쇄신 관련해 김 여사 라인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미냐'는 질의에 “(김 여사가)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잖느냐”며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께서 오해하시고 언론에서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 그걸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번 독대 때 입장 변화를 예상하나, 혹은 그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정부 여당이 민심에 맞게 쇄신해야 한다. 저의 당까지, 저까지 포함해서”라고 답한 뒤 “그래야만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한 대표는 당의 쇄신과 관련 “최근에 국민들이 걱정하는 일이 있었다. 브로커들이나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보수정치와 국민의힘이 휘둘리는 것 같이 국민들에 보이는 면이 있었다”며 “국민의힘 그렇지 않고 앞으로 그러지 않을 거다. 그러기 위해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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