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 작년 12월부터 롯데백화점 마산점 매수 의사 밝혀
지역주택조합이 지난해 12월부터 1000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고자 롯데백화점 마산점 소유주인 KB자산운용 측에 매수를 타진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의회는 28일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과 관련해 실태를 진단하고 대책 등을 논의하고자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 KB자산운용, 롯데백화점 본사 관계자, 창원시의원 15명, 창원시 경제일자리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KB자산운용, 롯데백화점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KB자산운용 측은 지난해 12월 매수자인 지역주택조합이 구매 의향을 보였고, 올해 3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4월 KB자산운용은 롯데백화점 측과 마산점 폐점 협의를 마쳤다.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의장은 "KB자산운용 측이 지역주택조합 측으로부터 백화점 터에 1000가구 아파트를 짓겠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지금 창원 지역 아파트가 포화상태인데, 분양이 안 되면 흉물로 남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들은 백화점 입점 업체와 종사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지적하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백화점 측이 입점 업체 관계자 등에게 폐점 결정을 통보한 날(4월 23일)부터 폐점까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대처하기 어려운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의원들은 1인 판매 점주들과 식당가에 대해서도 짧은 기간 정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처분 기간 연장과 위로금 지원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측은 '현장 상황을 잘 알고 있고, 가능한 한 되는 방향으로 의논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김 의장은 입점 업체는 물론 인근 상권까지 연쇄적으로 악영향이 확산할 것을 걱정하며, 폐점 후 퇴거 기간 보장과 관련 위로금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롯데백화점, KB자산운용 측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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