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귀지 나오면 '이 암' 의심해봐야 한다

귀에서 끈끈하고 축축한 귀지가 나온다면 암의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다.

2009년 토시 이시카와 일본 도쿄공대 박사팀은 유방암과 관련 있는 ‘ABCC11 유전자’가 귀지의 성질과 겨드랑이 냄새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젖은 귀지가 유방암과 관련 있는 이유는 유즙분비선과 귀지를 만드는 분비선이 모두 '아포크린샘'이기 때문이다. 아포크린샘은 지방질의 땀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겨드랑이와 젖꼭지, 배꼽, 항문 등에 분포하고 있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단백질, 지방과 같은 유기물이 많이 함유돼 있어 끈끈한 느낌을 준다. 피부 세균과 결합해 고약한 냄새를 유발하며 액취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포크린샘/서울아산병원

특히 유방암과 관련 있는 ABCC11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아포크린샘이 발달해 축축한 귀지와 겨드랑이 액취를 가지기 쉬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카와 박사는 “귀지가 끈끈한지의 여부는 상대적이어서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사람은 대체로 귀지가 끈끈하므로 비교적 간단히 유방암과의 관련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젖은 귀지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달리 축축한 귀지가 나온다면 한 번쯤 암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는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워낙에는 마르고 푸석한 귀지인데 언제부터인가 귀지가 찐득거린다고 느껴지는 분이 있다면 유방암 검사를 받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