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왜 글쓰기가 더 중요해질까?

디지털 혁명 속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글쓰기의 힘

세상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기술 발전 덕분에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AI가 글을 쓰고, 영상 콘텐츠가 압도적인 주목을 받고 있죠.

생성형 AI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챗GPT 같은 AI도구는 이제 우리 일상 속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글쓰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능력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글쓰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구체적으로 살펴 볼게요.

일상 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글쓰기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도 글쓰기를 피할 수 없습니다. 카카오톡 메시지부터 시작해 SNS에 짧은 캡션을 달거나 업무 이메일을 작성하는 등 글쓰기는 여전히 우리 일상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영상이 주류가 된 지금도 영상 콘텐츠조차 글을 기반으로 만드는 것이죠.

한마디로 디지털 시대에서도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글쓰기를 필수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콘텐츠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죠.

챗GPT가 아무리 유능한 도구라 해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글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AI가 생성한 글을 이해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우리가 진짜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능력은 바로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챗GPT가 쓴 글? 사람이 쓴 글?

여러분은 챗GPT를 활용해 글을 쓴 적 있으신가요? 저도 종종 챗GPT의 도움을 받아 글을 씁니다. 이 글에서도 챗GPT를 활용했지만 AI의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중요한 점은 AI가 생성한 글을 내 방식으로 수정하고 나만의 개성을 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생성형 AI인 챗GPT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써 본 결과 챗GPT 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은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챗GPT는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문장을 잘 만들어 내지만 그 안에는 독창성이나 개성이 부족합니다. 개성적인 글 조차 진부하게 만들어 버리기 일쑤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글쓰기를 해본 사람만이 AI가 작성한 글을 비판적으로 보고 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쓰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챗GPT가 생성한 글을 보고 "이 부분은 진부하다"거나, "이 문장은 마지막에 나오는 게 더 낫겠다", 혹은 "이 문장은 이렇게 바꾸는 게 좋겠다" 는 비판적 시선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AI를 보완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개선해 글의 완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진정성, 창의성, 개성을 글에 담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지금, 여기'에서 생각하는 힘

영상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짧고 강렬한 숏폼 영상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어요. 저는 언젠가는 3시간이나 지나있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영상은 멈추어서 우리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우린 그저 영상의 흐름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게 되죠. 옛말에 'TV는 바보 상자다'라는 말이 생긴 이유도 이 때문일 거에요.

반면 글쓰기는 다릅니다. 글을 쓰거나 읽는 과정에서 우리는 언제든 멈추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 의지로 말이죠.

예를 들어 책을 읽을 때 우리는 한 문장을 읽고 멈춰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능동적인 사고 과정은 자기 성찰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생성형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글쓰기

AI가 생성하는 텍스트는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 정보를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는 능력은 우리의 글쓰기 역량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생성형 AI와 영상 콘텐츠가 주도하는 시대에도 글쓰기는 필수 능력으로 남을 것입니다.

AI가 쓴 글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우리가 능동적으로 그 글을 수정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통해 기른 비판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글쓰기는 우리가 AI능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도구입니다. 디지털 혁명 속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유지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도구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AI를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앞서 이끄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글/허경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