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종합버스터미널 폐쇄 결정
대체 교통수단 생겨 이용객 크게 감소
버스터미널들, 경영난 이어지는 중

최근 성남시가 충격적인 발표를 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용객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했던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을 폐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분당구 야탑동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을 폐쇄하고 해당 건물 앞에 임시 터미널을 마련해 운영한다고 최근 밝혔다.
100만 도시 성남과 전국을 잇는 관문이던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터미널 운영업체인 ㈜NSP가 지난 12월 2일 제출한 폐업 허가 신청서를 성남시가 수리하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1982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모란)에 있던 종합버스터미널이 들어섰고, 이 터미널은 2004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것이다.

성남시민은 물론 용인시 수지‧기흥구, 광주시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이용해왔으나 40년 만에 그 수명을 다하게 된 셈이다. 지금의 자리에서는 18년 만에 폐업하게 됐다. 폐업의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용객 감소로 인한 적자다. 수서고속철도(SRT)와 경강선 개통 등 대체 교통수단이 생기면서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다. 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하루 평균 6,700명이던 터미널 이용객 수는 현재 3,500여 명 정도로, 47.7%가량 감소했다. 성남시 측은 언론을 통해 “NSP의 재무제표를 확인한 결과 과거보다 수익이 50% 이상 감소하는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폐업 허가 신청서를 수리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대합실은 한산하고, 일부 상가는 영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한쪽에는 터미널 폐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고.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운수업체들도 운행 노선과 버스 운용 횟수를 감축해 왔다고 한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몇 년 전만 해도 30개가 넘는 운수업체가 전국 60~70개 노선에서 시외‧고속버스를 운행했으나, 현재는 20개 운수업체가 33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NSP 측은 언론을 통해 “경강선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버스 노선만 10개였는데, 현재는 인천과 안성행 노선 2개만 운영하고 있다. 버스 이용객이 계속 줄고 있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운수회사들이 노선을 늘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우려는 커지는 상황. 한 시민은 “없어지게 되면 당장 불편해진다. 항상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도 “터미널이 폐업하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가야 해서 이동 시간이 훨씬 길어진다”고 말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를 걱정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는 상태다. 인근 상인들에게도 불똥이 떨어졌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입주한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대형마트와 가구점, 통신사, 식당 등 100여 곳의 상가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한 음식점 주인은 언론을 통해 “터미널 이용객을 믿고 올해 초 입점했는데 1월부터 폐업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터미널을 지원하거나 지자체가 인수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공공성에 대한 검토 없이 터미널이 사라지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경영난으로 버스터미널이 문을 닫는 것은 성남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경북 성주시외버스터미널이, 같은 해 12월에는 충북 영동시외버스공용터미널이 문을 닫았다. 올해 4월에는 전북 남원고속버스터미널이 폐업했다. 인구가 적은 지방 도시 터미널에서 주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폐업 행렬이 수도권에도 미치게 됐다. 고양 화정시외버스터미널도 최근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하루 평균 900명 정도의 이용객이 찾았던 곳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50명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운영업체는 지난달 면허를 반납하고 폐업 신청을 했다. 고양시는 해당 업체에 “당장 폐업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경기도의회는 유사 사태를 방지하고자 서둘러 공영 버스 터미널 지원조례를 제정했으나, 조례를 통한 지원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고 한다. 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지금까진 성남‧고양 버스 터미널 외에는 추가 폐업 신청이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버스 업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만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시민과 상인들에게도 모두 불이익을 가져오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힘을 모아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인수해 운영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요금 현실화, 버스 업계를 옥죄는 규제 완화 등으로 스스로 재정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유사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