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두가 에이스임을 보여주는 '로드 투 킹덤2'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4. 10. 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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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직업에서 실력은 빠른 승진 또는 성공과 직결된다.

'로드 투 킹덤: ACE OF ACE'는 시즌1이나 '킹덤: 레전더리 워' 때처럼 프로그램을 지지해 줄 출연진들의 팬덤 규모가 크지 않다.

7팀이 보여주는 '로드 투 킹덤: ACE OF ACE'의 무대는 시상식에서나 볼 법한 퀄리티다.

특히 하나의 에이스를 꼽지만 결국은 모두가 에이스임을 보여주고 있는 '로드 투 킹덤: ACE OF ACE'의 과정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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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사진=Mnet '로드 투 킹덤2' 방송화면

대개의 직업에서 실력은 빠른 승진 또는 성공과 직결된다. 하지만 아이돌은 아니다. 이들에게 실력은 마치 라면 끓일 때의 물처럼 기본 중의 기본이고, 성공하려면 외모, 개성, 소속사의 자본력 등 수많은 부차적인 요소들이 더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수많은 필요 요소들 중에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운이다. 우연한 알고리즘의 확장과, 공교롭게 얻어걸린 대중 취향의 자극들. 때문에 이들에게 무명은 어쩌면 비운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밖에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일을 못 하게 된다면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최근 Mnet에서 '로드 투 킹덤'의 새로운 시즌을 들고나왔다. 부제목은 'ACE OF ACE'. 출연팀은 무명에 가까운 비운을 겪은 아이돌이다. 인지도가 거의 없는 이들은 아직 자신들이 에이스임을 세상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위에서 인용한 말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멤버의 발언이다. 평생을 노래하고 춤추는데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왔고, 혹여나 자신이 뜨지 못한 이유가 실력 때문일까 연습실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그러니까 여기에 출연한 팀들은 유명 가수라는 꿈의 기회가 간절하고 절박한 이들이다. 

사진=Mnet '로드 투 킹덤2' 방송화면

'로드 투 킹덤' 경력자이자 데뷔 6년 차인 원어스, 2020년 데뷔한 5년 차 크래비티, ATBO(2022년 데뷔)와 저스트비(2021년 데뷔) 멤버들로 구성된 연합팀 더크루원, 2022년 데뷔한 템페스트·유나이트·더뉴식스, 그리고 지난해 데뷔한 2년 차 에잇턴까지 7팀이 나온다. 출연 그룹들의 평균 연차는 3.6년. 낯설고 생소한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로드 투 킹덤: ACE OF ACE'는 시즌1이나 '킹덤: 레전더리 워' 때처럼 프로그램을 지지해 줄 출연진들의 팬덤 규모가 크지 않다. '프로듀스 101'처럼 아예 원석을 발견하는 재미를 찾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각 팀이 가진 달란트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게 출연팀과 제작진의 숙제인 프로그램이다. 그렇다 보니 고른 실력의 출연 팀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여주는 생존법은 서사다. 때문에 타 팀의 무대를 보고 "시상식 같네?"라고 했던 한 출연진의 말은 사실상 거의 모든 팀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7팀이 보여주는 '로드 투 킹덤: ACE OF ACE'의 무대는 시상식에서나 볼 법한 퀄리티다. 거대한 소품 활용과 오브제가 거의 빠지지 않고, 컨셉추얼 한 캐릭터 설정으로 표정의 쓰임을 동적으로 보여준다. 무대 동선은 크고 다채롭게, 퍼포먼스는 테크니컬하게, 편곡은 극적인 짜임새를 이룬다. 

사진=Mnet '로드 투 킹덤2' 방송화면

시상식 같은 무대와 함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도 있다. 평가전에서 꼴찌를 해 팀 배틀에도 참여하지 못한 크래비티가 1차전 'VS' 미션에서 팀 랭킹 1위를 하는 반등을 이뤄내고, 반대로 평가전에서 1등을 했던 막내 에잇턴은 1차전 'VS' 미션에서 팀과 에이스 평가 모두에서 꼴찌를 했다. 서바이벌의 여러 재미 요소가 뒤엉킨 프로그램이다. 

8부작 중 3회까지 공개된 이 프로그램은 절박한 출연 팀들이 직접 운을 향한 길목을 트는 것처럼 보인다. 절반쯤 당도한 이들의 운의 길목을 보고 있자면 "조금만 더"라는 묘한 응원을 부르게 된다. 다만 과하게 부여된 서사가 매 팀 매 무대마다 거듭되니 살짝 기름지게 느껴지긴 한다. 그것을 제외하곤 "실력과 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현실에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다는 조우리 PD의 기획 의도나 간절함으로 완성한 출연 팀들의 땀내나는 무대는 분명한 의미로 존재한다. 특히 하나의 에이스를 꼽지만 결국은 모두가 에이스임을 보여주고 있는 '로드 투 킹덤: ACE OF ACE'의 과정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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