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자 격리' 다 푼 홍콩, 항공권 50만장도 뿌린다

정혜인 기자 2022. 9. 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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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항공권 수십만 장을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제성장의 핵심인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정부가 해외 입국자 대상 의무 격리 조치를 약 2년 반 만에 철회한 데 이어 재정적 지원까지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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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행정장관 10월 정책연설서 공식 발표 전망
/사진=블룸버그

홍콩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항공권 수십만 장을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제성장의 핵심인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정부가 해외 입국자 대상 의무 격리 조치를 약 2년 반 만에 철회한 데 이어 재정적 지원까지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홍콩 성도일보는 정·재계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가 현재 남아있는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한 뒤 2020년에 구매한 항공권 50만장을 해외 관광객들에게 배포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관광객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이 앞으로 크게 악화하지 않으면 존 리 행정장관이 오는 10월 정책연설에서 방역 규제 전면 해제 및 항공권 배포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관광객 유치 등 홍콩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부 조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도일보는 당국의 방역 규제 완환 해제 후 관광객이 유입되기까지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초부터 국경을 폐쇄해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또 홍콩 비자가 있는 거주자들에게도 입국 시 '최대 21일 호텔 격리'를 요구하고, 격리 도중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정부 지정 격리 시설에 수용했다. 또 격리 해제 이후에도 일정 기간 여러 차례의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 홍콩 4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히던 관광산업은 크게 흔들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홍콩은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고강도 방역 규제 시행 이후 홍콩을 향한 외국인의 발길이 뚝 끊겼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국경을 통과한 입국자는 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97.4% 급감해 관광객 수가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 당시 당국자는 "입국자 대부분은 가족 방문 등을 위해 홍콩을 찾았다"며 "단순 여행 목적으로 홍콩을 찾은 입국자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은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명성에도 영향을 줬다. 당국의 규제에 공포감을 느낀 외국인이 홍콩을 떠나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인 홍콩 금융권이 흔들렸고, 이 여파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은 '아시아 1위'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줬다.

지난 4월 홍콩 당국이 입국자의 호텔 격리 의무 기간을 1주일로 단축하는 등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홍콩을 찾는 관광객 수는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당국은 호텔 격리 3일 후 나흘 동안 의료 감시를 거쳐야 하는 이른바 '3+4 정책'이란 추가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항공, 호텔 등 관광업계는 관광객 수의 회복세가 더디다며 당국의 추가 완화를 촉구했고, 정부는 지난 23일 '호텔 3일 격리' 규정 폐지를 발표했다. 단 4일간의 의료 감시와 식당·영화관 등의 출입 금지 조치는 유지해 해당 규정도 모두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재차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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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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