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만들어 주세요”…美해군 장군들 한국 조선소 몰려갔다는데

미 함정총괄 앤더슨 소장 등
HD현대·한화오션 잇단 방문
“한미 함정·MRO 기술 교류”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한 윌리엄 그린 미 해군 소장(왼쪽 두번째), 토마스 앤더슨 미 해군 소장(왼쪽 세번째)이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미 함정 사업을 총괄하는 미 해군 고위 관계자들이 HD현대와 한화오션의 국내 연구개발(R&D)센터를 잇따라 방문하며 함정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첫 미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수주로 본격화된 한미간 함정 사업 협력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HD현대는 토마스 앤더슨 미 해군 소장(제독)과 윌리엄 그린 소장(제독) 등 미 해군 및 주한 미국대사관의 고위급 인사 13명이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 판교의 HD현대 글로벌센터(GRC)를 방문해 미래 함정, 친환경·디지털 선박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앤더슨 소장은 미 해군 함정 프로그램의 총괄 책임자이며, 그린 소장은 수상함 MRO 분야의 총괄 책임자다.

이날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GRC 내 디지털융합센터와 디지털관제센터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 함정 솔루션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등 함정 기술개발 역량과 중점 연구개발 분야를 설명하고, 미국이 관심을 갖는 함정 MRO 사업 전략을 제안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 해군 MRO 사업 참여를 위한 자격에 해당하는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취득하며 미 함정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27일 경기도 시흥시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한 윌리엄 그린 미 해군 소장(앞줄 왼쪽 다섯째)과 토마스 앤더슨 미 해군 소장(앞줄 왼쪽 일곱째)이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앞줄 왼쪽 여섯째) 등 한화오션·한국군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같은 날 앤더슨·그린 소장과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들은 한화오션 시흥 R&D캠퍼스도 찾아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과 어성철 특수선사업부장 등과 함께 함정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 육상시험시설(LBTS), 공동수조, 예인수조, 모형제작실 등을 둘러봤다. LBTS는 상용급 연료전지, 리튬이온 배터리, 신개념 배터리, 축발전기, 암모니아 추진 등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 연료 기술을 시험하는 설비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미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호에 대한 MRO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 조선업계 최초로 미 함정 시장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앤더슨 소장은 “향후 한미 양국 간 조선 R&D 분야에 있어 상호 이익을 위한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