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강욱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에 “부적절 언행에 관용 없어”

박세영 기자 2023. 11. 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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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한 입장을 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9일 한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윤석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21일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최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의 비난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21일 최 전 의원에게 언행을 조심할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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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암컷 설쳐” 김건희 여사 겨냥 혐오 발언 파문…野 “국민께 사과·崔에 엄중경고”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전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한 입장을 표했다. 정치인의 언행은 국민 입장과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엄청하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인이)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권력의 요체는 국민 자체”라며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복이 주인을 어떻게 섬기는지는 그의 언행과 태도에서 알 수 있다.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어찌 주인을 존중한다 할 수 있겠나”라며 “태도가 본질이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에게 말 한 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며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9일 한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윤석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21일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며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교수는 현재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칭했다. 그러면서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최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의 비난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21일 최 전 의원에게 언행을 조심할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조치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앞으로 각별히 더 언행에 유의할 것”이라며 “여러 발언으로 상처 입으시고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께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 9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으나, 당원 자격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4월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 보좌진이 참석한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최강욱 막말, 이대로 둘 건가”라며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보도자료에서 “‘암컷’이라니,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민주당의 도덕성 상실이 당의 시스템으로 굳어졌다”고 비난했다.

조승현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수석상임부위원장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제가 봤을 때는 (‘암컷’이) 김건희 여사를 뜻한 것”이라며 “단어에 증오가 반영됐는데, 김 여사를 비판은 하되 미워하거나 증오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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