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삐삐’ 수백대 동시 폭발…3000여명 사상

김설혜 2024. 9. 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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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 경찰관이 무선 호출기(일명 삐삐)가 폭발한 차량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쓰는 무선호출기 수백대가 동시에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약 3천 명이 다쳤습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습니다. 폭발은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이 폭발로 최소 9명이 숨지고 2750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약 20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부상자 대부분이 손과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사건 이후 모든 시민에게 호출기를 즉시 폐기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테러 이후 가자 전쟁이 일어나자 도청과 위치 추적을 피하고자 무선호출기 사용을 늘려왔습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앞서 지난 2월 이스라엘이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호출기 폭발 사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폭발한 호출기는 최근 헤즈볼라가 몇 달간 사들여 대원들에게 배포한 최신 모델로, 장치에는 조작된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 역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도 “레바논 시민을 표적으로 삼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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