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격노 “시댁, 집 안 해주면서 예단하라고…결혼 엎을까요?”[권준영의 집이슈]
한 예비신부가 예비시댁에서 집 구매비용 등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으면서 예단은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격분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집 안 해주는데 예단하래요. 엎을까요?"라는 제하의 글이 전날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시 53분 기준, 5만1472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게시물은 높은 조회수와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며 '톡커들의 선택 랭킹 1위'에 랭크됐다.
작성자 예비신부 A씨는 "저나 남자친구나 각자 모은 돈 1억씩이고 지방에 거주 중이라 대출 좀 껴서 아파트 매매 알아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둘 다 부모님한테 도움 받을 형편이 못 돼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되는 대로 내년 결혼 생각 중인데 자꾸 남자친구 부모님이 예단 이야기를 하신다"면서 "남자친구 (친)형도 결혼할 때 며느리가 이것저것 해왔는데 너희도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짜증이 나서 어제 남자친구한테 '집도 안 해주시는데 무슨 예단이야? 그럴 돈 있음 집 사는데 보태야지'라고 했더니, '맞는 말이긴 한데 말 진짜 서운하게 한다'며 (남자친구가) 여태까지 꽁해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끝으로 A씨는 "'반반결혼'까지는 그렇다 쳐도 한 푼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예단 바라는 집도 있나요?"라고 공개 질의하며 "(결혼을) 엎어버리고 싶다"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들은 "그 예단을 남자가 알아서 정리 안 하고 님한테 까지 왔단 건 남자도 예단하길 바란단 거 아닐까?", "개인적으로 엎으라고 하고 싶다. 저런 거 한 번으로 안 끝난다. 지금 결혼 전이라 납작 엎드리는 시기인데, 혼전에 저런다는 거는 결혼 후에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 "못 배운 옛날 어른들은 주제 파악 못하고 실수할 수 있다. 남친이 자기 부모 잘못된 거 알고 말 안 옮기고 막아주면 과도기는 있어도 살만한데 저딴 소리하고 꽁해있다? 그 부모에 그 아들인 거 티 내줄 때 걸러야죠" 등의 댓글을 남겼다.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 1~5년차 기혼자를 대상으로 조사 및 발표한 '2024 결혼비용 리포트' 결과[조사기간 1월 16~18일·조사대상 결혼 1~5년차 기혼자 1000명·조사방법 오픈서베이·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포인트(p)]에 따르면, 혼수에 든 평균비용은 약 2600만원 선으로 집계됐다.
총 결혼비용 평균은 약 3억474만원으로, 집값을 제외하면 약 6300만원 정도 든 것으로 조사됐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 약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연이 최근 만 25~39세 미혼 남녀 500명(각 250명)을 대상으로 '2024 결혼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이 결혼 상대에게 기대하는 '희망 예산'은 6000만원, 여성은 약 1억원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 배우자의 결혼 예산이 얼마나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희망 예산은 평균 8340만원으로 집계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여성보다 남성의 금액이 약 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남성이 희망하는 여성의 결혼자금은 6380만원, 여성의 희망액은 1억300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평균 8100만원, 30대는 8570만원 선으로 파악됐다.
가연 관계자는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를 장만한다는 전통적인 문화가 요즘은 통용되지 않고, 둘이 합쳐 함께 지출하는 형태가 많다"면서 "타인의 기준에 맞출 필요 없이 각자 상황에 따라 부담률과 우선순위를 정할 것을 권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008년 이후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 혹은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20대 비율은 2008년 71.9%에서 지난해 41.9%로 30%p 하락했다. 같은 기간 30대 비율은 69.7%에서 48.7%로 21%p 떨어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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