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25살 프로 데뷔→40살 월드컵 출전, 보지냐 GK 눈물 흘린 이유..."몇 년 전 세상 떠난 조부모님이"

신인섭 기자 2026. 6. 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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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B/R football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40살에 월드컵 무대에 데뷔해서 무적 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카보베르데의 보지냐 골키퍼 이야기다.

카보베르데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겼다. 스페인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카보베르데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지냐 골키퍼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골문을 지킨 보지냐 골키퍼는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전반 39분 페란 토레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흐른 뒤 오야르사발이 헤더 슈팅한 것을 몸을 날려 선방했다. 전반 45분 페란 토레스의 슈팅은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후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스페인 선수들의 여러 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내면서 결국 무실점에 기여했다. 이날 보지냐 골키퍼는 총 7차례의 슈팅을 선방했다. 스페인은 74%의 점유을 속 27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보지냐 골키퍼는 평점 9점을 받으며 이날 가장 높은 평가를 얻었다.

이날 스페인의 맹공을 온몸으로 막아낸 보지냐는 카보베르데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꼽힌다. 1986년생인 그는 2012년 국가대표 데뷔 후 10년 넘게 대표팀 골문을 지켜온 베테랑으로, 포르투갈 하부리그와 카보베르데 리그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화려한 유럽 빅리그 경력은 없지만 카보베르데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스페인전 활약에 SPOM(Superior 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는 "경기 후 울었다. 나는 어린 시절 조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그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분은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도 이 자리에 올 수 없었다. 비자 문제와 그에 따른 비용 때문이었다. 우리는 제때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ESPN UK SNS

보지냐는 월드컵 개막 당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 명에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고, 그 수는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40세의 골키퍼는 현지 여성 기자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고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늦은 나이에 축구를 시작했다. 보지냐는 "25살이던 2012년에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너무 늦은 나이였다. 국가대표팀을 떠날까 생각도 했지만, 이 꿈 때문에 계속 뛰기로 했다. 이번 경기는 모두를 위한 경기였다. 내가 경기 최우수 선수이긴 하지만, 이 상은 모든 동료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저는 팀과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사실 보지냐는 '목소리라는 뜻이며, 이 별명은 그의 조부모가 붙여줬다. 보지냐는 "처음에는 그 이름이 싫었다. 카보베르데에서는 아무도 나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뛰던 앙골라 클럽에는 조지마르라는 이름의 골키퍼가 한 명 더 있었다. 나는 유니폼에 '조지마르 2세'라고 적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보지냐는 "모두들 우리가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여기에 온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우리는 경쟁하기 위해, 그리고 조국을 위해 싸우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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