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BS 불만에… KBO, "0.78㎝ 차이로 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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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일관성에 강한 의혹을 표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례적으로 투구 추적 데이터를 공개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KBO는 26일 ABS 운영사인 스포츠투아이의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 중 일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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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투구 추적 데이터 이례적 공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일관성에 강한 의혹을 표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례적으로 투구 추적 데이터를 공개했다. KBO가 공개한 데이터에는 투구위치가 찍힌 그래픽과 구체적인 수치가 담겨 있어 해당 판정에 더 이상 이견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 5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가장 큰 패인은 야수들의 실책성 수비였지만, 류현진의 불만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다음 날인 25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3회 때 공이 낮다고 볼 판정을 받았는데, 5회에는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간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23일과 24일 경기의 스트라이크존이 달랐다고도 주장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칼제구’로 정평이 났던 류현진의 발언인 만큼 ABS 신뢰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KBO는 26일 ABS 운영사인 스포츠투아이의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 중 일부를 공개했다. KBO는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3회말 조용호(KT)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로 통과했지만, ABS 끝 존 하단을 0.78㎝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벗어나)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해하려면 ABS의 스트라이크 존 설정 기준을 알아야 한다. ABS는 지면으로부터 타자 키의 27.64∼56.35%를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단으로,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2㎝씩을 스트라이크 존의 폭으로 설정한다. 투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공이 홈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 두 곳에서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야 한다. 결국 류현진의 3회말 3구째 공은 중간 면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지만, 끝 면에서 간발의 차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것이다.
KBO는 또 23일 문동주가 4회말 KT 천성호 타석에서 던진 4구째(스트라이크)와 24일 류현진이 1회말 같은 타자에게 던진 3구째(볼) 투구 데이터도 공개한 후 “투구된 위치가 다르다”며 류현진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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