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총리 후보자 ‘파격 발탁’…“이 대통령, 정치색 확 빼려 한 듯”
‘기업인 출신 총리’로 쇄신 기조

이재명 대통령이 7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정 2년차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중도·실용 이미지를 부각하고, 인공지능(AI) 대전환, 민생, 경제 중심의 국정 운영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중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패배하며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치인 총리 대신 기업인 출신인 ‘현장·실무형 총리’를 전진 배치해 국정 쇄신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중기부 장관으로서 속도와 성과, 현장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왔다. 그 바탕에 민간에서 쌓아온 혁신 마인드와 개혁 의지 그리고 모두가 성장해야 된다는 상생의 철학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의 실무 능력을 높이 봤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 ‘모두의 창업’ 신청이 마감됐다는 한 후보자의 글을 공유하며 “한 장관님, 큰 성과 감사하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차기 총리로 한 후보자, 강 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 강 실장과 정 장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한 후보자를 선택해 ‘파격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이재명 정부의 김민석 총리까지 민주당 정부의 총리직은 주로 여권 중진 정치인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야당에 내주며 ‘뼈아픈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민생과 경제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국정 운영 기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한 후보자 인선이) 지방선거 결과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며 “정치인을 (총리로) 안 쓰려고 했던 것 같다. 중도실용과 경제, 인공지능 대도약 등을 내세워 정치 색깔을 확 빼버리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도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을 엄청 한 것 같다”며 “기업인 출신 한 후보자를 통해 민생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쇄신 이미지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강 실장은 청와대의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마땅한 후임 비서실장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도 총리 인선에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본인이 이 대통령의 총리 제안을 초기에 완강히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 장관은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23대 총선 출마를 위해 내년 하반기쯤 장관직을 내려놓지 않겠나”라고 했다. 강 실장 역시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총리를 맡거나 2년 뒤 총선에서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위해 내년 하반기쯤 그만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후보자의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은 다주택 처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등 주택 4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가족 공동소유인 경기도 양평군 단독주택을 제외하고 모두 처분하겠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의 청문 과정에서 자세한 소명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총리 인선을 시작으로 일부 장관 교체와 청와대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의 후임을 지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4개 부처 개각이 거론되고 있다. 또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민정수석 등 일부 수석·비서관급 교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청와대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민심도, 그 민심에 대한 고민도 저희로서는 상당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 대통령 “성장 혜택 전 국민 누려야…곧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공개”
- 오세훈 “투표용지 부족은 대통령 책임” 공세…‘재선거 요구’는 거리두기
- 이 대통령 “국가 역량 최대한 동원해 물가 상승폭 최소화”
- 장동혁 ‘재선거’ 촉구에…이준석 “오세훈 사퇴 종용이냐”
- ‘사법리스크’ 오세훈·추경호, 10일 재판 재개…이르면 12월 시장직 판가름
- 국힘 당무감사위원장 ”서울시장 선거는 무효, 원고 모여달라”…선거소청 예고
- [속보] 코스피 개장 직후 8% 폭락…서킷 브레이커 발동
- 트럼프 “이란과 이번 주 초 합의 가능”…네타냐후엔 미사일 보복 자제 압박
- 한성숙 총리 후보자 “민생경제 비상상황 타개에 총력 기울이겠다”
- ‘유퀴즈’ 나온 젠슨 황 ‘골든’에 맞춰 춤…“화사 음악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