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더 뉴 캐스퍼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올해 1~4월 국내 판매량에서 내연기관 캐스퍼를 앞서며, 전기차 시장 침체 속 '실용성 중심'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트림은 출고 대기 기간이 22개월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들어 4월까지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이 3215대가 팔리면서, 내연기관 모델인 '캐스퍼'(2484대)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1월을 제외하면, 2~4월 내내 캐스퍼 일렉트릭이 내연기관 모델보다 많이 팔렸다.

현대차 `더 뉴 캐스퍼 `전기차가 내연기관 판매량을 앞지른 사례는 드물다. 특히 캐스퍼처럼 기존 내연차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에서 이 같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같은 기간 코나, 포터, 제네시스 G80, 기아 레이 등 대부분의 모델은 내연기관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돌풍은 수요가 일시 정체되는 '전기차 캐즘'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캐스퍼 EV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되며, 국내는 물론 유럽과 일본 등 선진 시장으로도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3월 수출량은 1만1836대로 국내 판매량(2432대)의 약 5배에 달했다. 유럽 판매량은 전체 수출의 38% 수준이다.

현대차 `더 뉴 캐스퍼 `

현대차 `더 뉴 캐스퍼 `인기도의 핵심은 '실용성'이다. 기존 경차보다 커진 전장과 실내공간에도 불구하고 소형차 기준에 맞춰 경형 혜택을 일부 받을 수 있으며, 넓어진 2열과 주행거리, 안전 기능 등도 상품성을 높였다. WLTP 기준 주행거리는 355km, 유럽에선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로 내려간다.
현재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및 인스퍼레이션 트림 기준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14개월, 크로스 트림은 12개월에 달한다. 투톤 루프나 매트 컬러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 22개월까지 걸린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예상보다 빠른 수요 증가로 인해 생산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49kWh급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전방 충돌방지, 차로 유지 보조, V2L(외부 전원 공급), 페달 오조작 방지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컬럼식 기어, 버튼 시프트 등 고급 편의사양이 장착됐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합리적인 가격에 경차 이상의 성능과 공간, 안전장치를 갖춰 해외에서도 큰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실용성과 상품성이 뒷받침되면 전기차도 내연기관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