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km 주행, 3.4초 가속… 수입 전기 세단을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

아우디, ‘E5 Sportback’으로 전기차 경쟁의 중심을 중국으로 옮기다

수입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은 그동안 BMW i5와 메르세데스 EQE가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중심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아우디가 중국 전용 브랜드 ‘AUDI’의 첫 모델로 선보인 E5 Sportback은,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를 넘어 아예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_The AUDI E5 Sportback

E5 Sportback은 독일 아우디 본사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공동 프로젝트로 탄생한 전기 패스트백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81mm, 전폭 1,959mm, 전고 1,478mm로, 준대형 세단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디자인은 기존 아우디의 싱글프레임 그릴을 과감히 재해석한 '라이트 프레임', 유선형 루프라인, 일체형 조명 패널 등으로 전통과 미래를 절묘하게 잇는다.

사진_The AUDI E5 Sportback

성능은 눈에 띄게 강력하다. 최고 출력 776마력, 0→100km/h 가속 3.4초, 주행 가능 거리 770km(CLTC 기준).

여기에 800V 전압 기반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10분 충전으로 370km를 주행할 수 있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BMW i5는 물론이고 고성능 전기 SUV와도 겨뤄볼 만하다.

사진_The AUDI E5 Sportback

실내는 기술과 감성 모두를 겨냥했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27인치 4K 디스플레이, 고출력 무선 충전 패드(2개 동시 지원),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 AI 기반 비서 'AUDI Assistant'까지.

운전자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터치 컨트롤 바를 통해 차량과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맞춤형 조명과 향기 디퓨저는 프리미엄 감각을 완성한다.

사진_The AUDI E5 Sportback

여기에 QUALCOMM의 최신 칩셋이 구동하는 전용 운영체제 ‘AUDI OS’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화면 구성과 기능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얼굴 인식으로 앱을 실행하고,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안받는 경험은 그 자체로 '차 안의 스마트폰'이라 할 만하다.

사진_The AUDI E5 Sportback

주행 보조 시스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라이다 1개, 카메라 11개,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 등 총 29개의 감지 장치가 장착돼 복잡한 중국 도심에서 오토바이, 배달 전동차, 어린이 등 다양한 변수에 정밀하게 반응한다.

층간 주차를 기억해 스스로 주차 공간까지 이동하는 ‘메모리 주차 기능’은 실용성과 기술력 모두를 증명한다.

사진_The AUDI E5 Sportback

E5 Sportback은 오는 2025년 여름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아우디는 이후 2026년과 2027년에 추가 모델을 공개하며, 전용 브랜드 'AUDI'를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단순히 ‘중국형 아우디’가 아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디자인, 경험 모두를 새롭게 해석한 전기 패스트백의 전환점이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BMW나 메르세데스가 독주할 수 없다는 것을, 아우디는 중국에서 먼저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