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추석 응급의료 고비 넘겼다…의료진·국민 노력 덕분"

홍효진 기자 2024. 9. 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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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연휴 우려했던 의료대란이 큰 고비 없이 넘어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다른 명절 연휴와 비교해 문 연 의료기관은 증가했고 응급실 내원 환자는 경증환자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중증응급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평일 대비 다소 감소했고, 의료인력은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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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추석 연휴 우려했던 의료대란이 큰 고비 없이 넘어갔다고 밝혔다. 문을 연 의료기관이 늘고 응급실 내원 환자가 경증환자 위주로 감소하면서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난 14일부터 추석 당일인 17일까지 전반적인 응급의료 상황을 발표했다. 조 장관은 "다른 명절 연휴와 비교해 문 연 의료기관은 증가했고 응급실 내원 환자는 경증환자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중증응급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평일 대비 다소 감소했고, 의료인력은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중증 응급진료 여건이 악화된 데다 의료인력도 부족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조 장관은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 문을 연 의료기관 수는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2만9823개소 △15일 3247개소 △16일 3832개소 △추석 당일인 17일 2223개소로 집계됐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9781개소로, 당초 예상했던 8954개소보다 827개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5020개소 대비 95% 많고 올해 설 연휴 기간 3666개소 대비 167% 많은 수치다. 특히 추석 당일에 문 연 의료기관은 올해 설 당일과 지난해 추석 당일 대비 약 600개소 늘었다.

응급실의 경우 전국 411개 중 3개소를 제외한 408개가 연휴 동안 매일 24시간 운영됐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14~15일은 주간만 운영했지만 1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운영 중이다. 조 장관은 "건국대충주병원과 용인 명주병원은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으나 지역 내 의료원과 병·의원의 협조로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는 일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 3만9911명, 올해 설 3만6996명과 비교하면 20% 이상 줄었다. 특히 경증환자는 지난해 추석 2만6003명에서 올해 설 2만3647명, 이번 추석에는 1만6157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27종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정오 기준 연휴 기간 최소 87개소·최대 92개소로, 연휴 전인 9월 1주 평균 99개소보다 소폭 감소했다. 조 장관은 "평소에도 휴일에는 해당 수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공휴일인 지난 8월15일은 91개소였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기준 전국 180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는 1865명으로 지난해 4분기 의사 수 2300여명과 비교하면 400명 이상 줄었다.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응급실은 평소보다 적은 의료인력으로도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전공의 이탈 후 인력 부족으로 인해 누적된 피로에도 불구하고 연휴도 반납하고 환자 곁을 굳건히 지켜주신 의료진들 덕분에 응급의료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들께서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대응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현장 의료진들과 적극 소통하는 한편, 범정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자체와 함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현재의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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