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안세영이 2026 시즌 개막 직후 단 3개 대회 만에 상금 3억 원 고지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수익 효율을 증명했다. 인도네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을 연달아 제패하고 전영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벌어들인 상금은 총 21만 7,300달러(약 3억 2,900만 원). 하지만 화려한 숫자 뒤에 숨겨진 '실수령액'의 실상은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의 무게에 비해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의 일부는 협회로 귀속된다. 여기에 해외 현지 세금과 국내 소득세를 이중으로 거치고 나면, 선수의 통장에 찍히는 최종 금액은 액면가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1000 대회 우승 상금이 약 1억 5,000만 원임을 감안할 때, 안세영이 손에 쥐는 실제 보상은 1억 원 밑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분배 구조는 배드민턴계의 고질적인 쟁점이다. 특히 안세영은 광고 및 개인 후원 계약에서도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어 상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세계 랭킹 10위권 밖의 해외 선수들이 개인 스폰서십을 통해 연간 1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협회는 유망주 육성과 전체 운영비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테니스 등 타 개인 종목 프로 선수들이 상금의 대부분을 온전히 가져가는 것과 비교하면 안세영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왕즈이(중국)와의 라이벌 구도 속에서도 안세영은 독보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금 랭킹 1위를 수성 중이다. 이제 시선은 코트 위 성적을 넘어, 세계 1위의 위상에 걸맞은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모인다.

안세영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는 4월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아시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이 '그랜드슬램'으로 향하는 주도권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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