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이직률 엇갈려…고령화·희망퇴직에 인력 재편 가속

박민석 기자 2026. 7. 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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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이직률 10.64%로 4대 금융 최고…신한도 상승
정년·명예·임금피크 퇴직 늘며 고연차 인력 이동 확대
KB·우리는 비자발적·기타 이직 요인 줄며 총 이직률 하락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금융권의 인력 구조가 고령화 및 제도 변화와 맞물려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임금피크제 진입 인력의 증가와 희망퇴직 정례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주요 금융지주 전반에서 고연차 직원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트렌드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당분간 이러한 금융권의 인력 유출입 및 재편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7일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가 최근 발간한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이직률은 7.81%로 전년(7.42%) 대비 소폭 올랐다. 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 10.64%, KB금융 7.7%, 우리금융 6.8%, 신한금융 6.1% 순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전년보다 이직률이 상승했고,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소폭 하락했다.

하나금융의 총 이직률은 전년(10.26%)보다 0.38%포인트(p) 오른 10.64%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았다. 2023년 9.83%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다. 신한금융도 2024년 4.6%에서 지난해 6.1%로 1.5%p 올랐다. 반면 KB금융은 7.9%에서 7.7%로 0.2%p 낮아졌고, 우리금융은 6.9%에서 6.8%로 0.1%p 하락했다.

이직률을 각사 전체 임직원 수와 곱하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에서 총 6600명 안팎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전체 임직원 규모(2만5806명)가 하나금융(1만8524명)보다 커 이직률은 7.7%였지만 실제 이직 인원은 약 1987명으로 추산됐다. 하나금융은 약 1971명, 신한금융은 약 1385명, 우리금융은 1324명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금융지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상 이직률 산정 기준과 포함 항목은 소폭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자발적 이직과 비자발적 이직으로 나뉜다. 정년퇴직·명예퇴직·임금피크특별퇴직·해고·질병퇴직 등에 따른 퇴사는 비자발적 이직으로, 사임·퇴직·조기퇴직·희망퇴직·준정년퇴직 등 본인 의사에 따른 퇴사는 자발적 이직으로 분류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직률 상승을 이끈 것은 고연차 직원 퇴직이었다. 자발적 이직률은 지난해 6.33%로 2023년(7.11%)보다 낮아졌지만, 비자발적 이직률은 같은 기간 2.72%에서 4.32%로 올랐다. 특히 50세 초과 비자발적 이직률은 3.75%에서 11.04%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직률 상승 배경에 대해 “베이비부머 세대가 정년연령에 다가온 것과 임금피크퇴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인구구조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은행은 매년 상·하반기 만 40세 이상·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준정년 특별퇴직과, 임금피크 도래 연령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피크특별퇴직을 정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 희망퇴직자는 2024년 325명에서 2025년 410명으로 늘었다.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총 이직률이 낮아졌다. 두 금융지주는 자발적 이직률이 유지되거나 상승했지만, 정년퇴직·희망퇴직·계약·임기 만료·해고 등 비자발적·기타 이직 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의 자발적 이직률은 2024년과 지난해 모두 2.1%로 같았고, 우리금융은 4.3%에서 4.7%로 올랐다. 총 이직률에서 자발적 이직률을 차감하면 KB금융의 비자발적·기타 이직 요인은 5.8%에서 5.6%로, 우리금융은 2.6%에서 2.1%로 낮아진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인력 재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과거 정년을 앞둔 고연차 직원 중심이던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특별퇴직금 조건이 향후 축소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조건이 유리할 때 퇴직을 택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이직률 상승은 인력 불안정성의 신호라기보다 고령화·임금피크제 확산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라며 “특별퇴직 대상이 넓어지고 조건 변화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이직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