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 중국 화장품 제조현장, 해외선 이미 ‘中 주의보’

해외 소비자 경악한 저가 화장품 공장 실태…쥐똥에 곰팡이 범벅
[사진=X]

알리·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에서 각종 유해 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발 화장품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사용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과 위생용품 증 159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5개 화장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플랫폼을 통해 직구한 아이섀도우의 경우 기준치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비소가 검출되기도 했다. 해당 아이섀도우의 비소 성분이 국내 기준치의 최대 19.8배 초과한 198.1㎍/g로 조사됐다.

비소는 인체에 축적될 수 있고 배설이 잘되지 않으며 피부 및 신경계를 비롯한 다른 장기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적은 양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 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무기납 및 그 화합물은 국제암연구소(IRAC)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Group 2B)로 분류되며, 오랫동안 미량으로 장기 노출되면 신경발달독성·고혈압 등의 전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저가 화장품에서 유해물질이 다수 검출됐다. 사진은 니켈이 초과 검출된 알리익스프레스 시판 마스카라. [사진=서울시]

그밖에 마스카라와 아이브로우, 아이라이너 제품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넘어선 니켈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마스카라는 1.2배, 아이브로우는 1.8배, 아이라이너는 2.1배 초과했다. 니켈 또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중금속으로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며, 피부와 접촉했을 때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천식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중국발 화장품에 대한 경각심이 사회 전체에 퍼져있다. 해외 소비자들은 국내보다 먼저 중국 플랫폼을 접했고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먼저 경험한 상태다. 레딧과 페이스북 등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주의해야 할 중국발 화장품 공유방까지 만들어져 있다. 소비자들이 중국산 화장품 사용 후 발생한 피해와 주의해야 할 제품들을 공유하고 있다.

저가 화장품으로 피부가 완전히 망가졌다는 셜리 루미엘 씨는 “돈을 조금 아껴보려다가 피부가 완전히 뒤집혀 병원비로 수천 달러를 지급했다”며 “화장품만큼은 절대로 돈을 아끼지 말고 좋은 제품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른 피해자인 에디아나 씨는 “2년전에 저렴한 립스틱을 구매했다가 약 한달 동안이나 크게 고생했다”며 “색감은 다른 립스틱과 동일해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지만 입술에 색소가 침투했는지 도저히 닦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무려 10일 가까이 고생을 한 뒤에나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당시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저가 화장품 공장들의 실태가 공개된 후부터 중국 화장품을 기피하는 분위기는 더욱 짙어졌다.

▲ 해외에서는 이미 중국 저가 화장품에 대한 피해 경험이 있어 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사진은 중국 저가 화장품 생산 현장. [사진=X]

지난해 X(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중국 화장품 공장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공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더러운 환경인 데다 제대로 된 설비조차 갖춰지지 않았다. 벽지조차 없는 내부 시멘트 벽에는 성분이 의심되는 얼룩이 가득했다. 생산기계는 언제 청소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고 포장 작업대에는 식음료와 담배 등이 올라가 있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 보호 단체 스마트 프로텍션이 화장품 소비자 피해에 대해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꼴로 저렴한 중국 화장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무려 구매 60%가 온라인 플랫폼이며 30%가 소셜미디어로 나타났다. 중국발 위험 화장품 대부분이 사실상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 또한 저렴한 중국 제품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렴한 제품들의 가격을 생각하면 절대로 제대로 된 성분을 사용할 수 없는 구조다”며 “다른 분야도 위험할 수 있지만 특히 화장품같이 신체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의 경우 비싸더라도 꼭 믿을만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외 직구 화장품류의 경우 지속적으로 유해성이 확인된 만큼 시민들께서는 안전성이 확인된 국내 제품 구매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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