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판자촌' 개포 구룡마을 설계공모 착수…3887가구로 재탄생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 구룡마을이 3887가구 공공주택이 들어서는 '열린 상생 마을'로 탈바꿈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강남구 양재대로 478 일원에 위치한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기본 계획안과 건축 설계안을 공모한다고 31일 밝혔다.

구룡마을 도새가발사업 공동주택 건설 용지는 주상복합용지 2개 블록(F1, F2)과 공동주택용지(M, B1, B2, B3) 4개 블록 등 총 6개 블록이다. SH공사는 4개 블록(F1, M, B2, B3)을 직접 개발하고 2개 블록(F2, B1)은 매각해 민간 건설사가 개발하게 할 계획이다.

개발사업을 통해 공공임대 1896가구, 공공분앙 1031가구, 민간분양 960가구 등 총 3887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는 당초 개발계획인 3520가구보다 367가구 증가한 것으로 서울시의 '저출생 등 신혼부부 주택 확대 방안'에 맞춘 추가 공급 계획이다.

공모는 참여자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자유롭게 설계하는 토지이용계획 제안과 SH공사가 개발하는 4개 블록 2927세대의 설계안 계획을 대상으로 한다. SH공사는 물리적으로 단절된 구룡마을에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열린 상생마을로 탈바꿈시켜 삶의 질과 도시 품격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우수한 설계안을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안 접수 마감일은 내년 3월 21일이며 같은 달 28일 공모 심사위원회를 거쳐 31일 결과를 발표한다. 심사 과정은 SH공사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SHtv_Seoul)에서 생중계된다. 자세한 내용은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에 게재된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포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 일대 개발로 철거민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한 소외계층 주민들이 이주해 살면서 형성됐다. 1989년 양재대로가 개통되며 구룡마을과 주변 지역간 물리적 단절을 심화시켜 불법 무허가 판자촌 등 주거 환경이 악화됐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개포 구룡마을을 구룡산, 우면산의 우수한 자연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마을로 조성하고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해 원주민과 새로 유입된 인구가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환경을 실현할 것"이라며 "오랜 아픔이 있는 구룡마을 주민들이 하루 빨리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쾌적한 새 보금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