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사이트 펌) 개인사업자(요식업) 희망하는 동생들에게 팁

안녕 우때동생들.

간만에 또 뻘글이야.

나잇살 먹었으면 젊은이들 생각하는거, 행동하는거에 일일이 토다는거 아니라고 배웠지만

며칠전 모종의 일을 겪고서 괜히 지혼자 불안한 마음에 글을 싸지르려고 해.

이 뻘글이 우때동생들 중 혹시나 나중에 개인사업, 즉 창업의 풍운을 품는 친구들에게 1%라도 도움이 되길 바래.

자! 일단 형은 요식업 경력 19년, 창업 7년차인 아재야.

길지도 짧지도 않지.

경력은 곧 능력이 아니지만 헛소릴 지껄일 확률은 확실히 줄여준다는 것을 알기에 미리 밝히는 바야.

이 이야길 어디까지 받아들일까에 대한 지표로 삼도록.

며칠전 이런일이 있었어.

형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딱 우때동생들을 연상시키는 못생긴 20대초반 청년이 찾아왔더군.

현금 수입분을 처리하기 위해 은행에 갔다가 와보니 매니저가 누가 찾아왔다고 알려주더라고. 혼자서 30분 가까이 기다리고 있대.

뭐 녹즙이라도 팔러왔나 싶어서 일단 사장실로 데려가 얘길 들어봤지.

결론인즉.

나같은 장사를 하려고 한대.

근데 자기는 대학도 안나왔고 자본은 500만원정도 있는데 어떻게하면 되겠냐는거야.

자,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 어차피 이 부분을 보고 모든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할테니까.

무리다, 아직 이르다, 대학 수료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문제는 경험과 자본이 너무 전무하다.

결국 본의아니게 실망스러운 말만 늘어놓고선 돌려보냈지만 웃어넘길 일이 아닌듯 하더구만.

장담하건데 이 친구는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안에 어떻게든 창업을 하고야 말거야.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랬으니까. 한창 의욕넘치는 사내들은 어떻게해도 말리지 못해.

우때동생들도 마찬가지겠지.

지금 창업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이중엔 분명히 있을테고 그중 대부분은 준비기간을 2년이상 가지지 않을거라고 장담해.

어차피 말리지 못할거라면 최대한 실패 확률을 줄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 들어봐. 개중엔 주의사항 뿐 아니라 희망적인 이야기도 있어.

1. 어차피 너넨 돈이없어.

팩트폭행? 이라고 해도 할말없지만 말은 바로. 너흰 돈이 없어 절대로.

돈이 없으면 없었지 어차피는 뭐야? 재수없게?

자 이거야. 어차피 돈이없는건 니네뿐 아니라 창업하는 사람들 모두가 마찬가지라는거야.

자기돈, 즉 현금을 쥐고 그것만으로 창업하는 사람은 없어.

이건 돈많은 대기업들 조차도 마찬가지야. 그들 모두 빚을 내서 사업해.

다시말해 은행을 끼고(대출을 끼고) 사업을 하는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거야.

오히려 위험한 것은 빚을 최대한 줄인답시고 사업아이템의 특성을 갉아먹을 정도로 규모와 질 양면에서 떨어지게 셋팅하는것.

무슨말인지 알겠어?

자 사업하려면 빚내라~~~ 가 아니야.

뒤통수 얼얼할 정도의 빚을 질 각오가 아니면 아예 시작할 생각도 말라는거야.

그래서 애초에 사업 아이템이 중요한거지. 감당 가능한 예산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니까.

각자 생각해봐, 인생에서 부채는 분명 족쇄인데

왜 유독 비즈니스에선 부채를 자산으로 간주하는지.

2. 언덕은 비비라고 있는거다.

난 부모님의 도움없이 내힘으로 일어설거야.

다들 이렇게 생각해.

그게 가능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대개는 불가능해.

이짓거리로 인생을 꾸리려고 작정한 이상 돌아갈 길은 없어.

그리고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니네가 생각한 그 이상의 거지같은 상황을 여러번 맞게 될거야.

그 순간들이 올때마다 혼자 힘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것 같다고?

까놓고 말하자, 사업상의 어려움이란 다시말해 금전적 어려움이야. 돈이 없어지는거라고.

그때마다 주변에 폐 안끼치고 살거라는 배따신 생각이나 하고있다간 나이 서른 중반에 편의점 알바나 하게된다.

부모님께서 너무나 감사하게도 도와주신다고 하면, 혹은 형제자매가 도와준다고 하면

넙죽 받아들고 남은 평생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내 경우엔 인생 바닥을 칠때 결혼한 누나가 도움을 줬어.

그리고 당연히 지금와선 나에게 누나라는 사람은 나한테 어떤 말도 할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

기억해, 돈없는게 병신이 아니라 굶어뒤진놈이 병신인거야.

이 길로 들어선 이상 주변에서 쓸수 있는것은 모두 쓴다. 돈이건 사람이건.

3. 그럼 그 돈은 어디에 써야할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쳐.

부모형제한테 지원금을 받았다 쳐.

혹은 너네가 뼈빠지게 벌어서 자금을 마련했다 쳐.

그럼 이걸 대체 어디에 어떻게 써야 사업의 성공에 도움이 더 될까?

즉, 뭐가 옵티멀일까? 이 의문을 반드시 하게 될거야.

무조건 첫번째는 인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런거지? 사업 초창기엔 인건비를 아껴야 한다.

배우자, 혹은 가족들까지도 다 달려들어서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

이건 맞는말이야. 가능하면 무료 인력을 쓰는게 최선이지.

그런데 그 무료 인력이 업무중에 실수를 계속 한다면?

혹은 고객에게 짜증을 낸다거나 필수적인 상품의 정보를 전달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이건 얘기가 달라.

물론 동생들이 김밥집같은걸 오픈했는데 배우자나 가족이 홀서빙을 도와준다라고 하면 그건 문제될게 거의 없겠지만

오픈한게 규모있는 음식점이거나 커피숍 혹은 핸드폰 매장같은 거라면.

절대로 자원봉사 인력을 투입해서는 안되.

사업에 있어서 인력은 곧 전쟁터에서의 총이야.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최종 접촉자라고.

그만한 능력을 갖추지 않은 인재를 결코 그 자리에 둬선 안되.

필요하다면 급여를 평균보다 더 줘서라도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인력을 구비해라.

인력이 완전히 만족되었다면 다음은 상품.

그다음은 시설 (물리적인 매장이 존재하지 않는 사업이라면 인프라)

마지막이 너네가 입을 꼬까옷이랑 간지나는 차.

4. 오픈은 했다!

자, 오픈했다.

깔끔하게 유니폼을 차려입은 점원들.

반짝이는 홀과 주방.

은은한 실내조명과 간지폭발하는 간판.

맛깔나는 음식.

와씨발 근데 상자 더럽게 안되네.

아, 이번달 월세 내야하는데 월세는 고사하고 직원들 월급줄 돈도 없네.

이게뭐야, 난 한달내내 하루도 못쉬고 12시간씩 일하는데 주머니에선 돈은 안나오고 영수증만 나오네.

이렇게 1년이야.

최소 1년.

이 뭣같은 상황에도 아이템의 코어 부분에 변화를 주지 않고 최소 1년을 버틸 수 있어야해.

코어란 이런 것을 뜻해.

만약 사업아이템이 나처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야.

근데 오픈하고 두세달 장사가 안된다고 종목을 멕시칸, 혹은 아메리칸으로 바꿔.

혹은 오는 사람들이 다 중, 장년층이라고 한식 퓨전요리를 출시해.

이건 코어를 건드린거야.

매출이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는 당연히 변화가 필요하지만

그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당분간 음료나 와인을 무료로 제공한다든지 하는 이상의 것이어선 안되.

지금은 이게 그냥 당연한 소리같지.

당장 눈밑에 엽전주름 지면 매일매일 아이템 교체생각이 들거야.

많은 초보 사업가들이 가장 많이하는 실수가

초반의 부침을 견디다 못해 사전에 잘 짜둔 계획을 스스로 변경해버리는거지.

롤 하기로 했으면 대기시간 좀 있더라도 기다렸다가 롤 하는거야.

중간에 갑자기 시공으로 바꾸면 팀원들이나 관객들이나 가만 있겠어?

사업을 시작했으면 해당 상권에서 자리를 잡는데 보통 최장 15개월을 본다.

그 기간이 넘어간다면 미련없이 종목을 바꾸거나 코어에 손을 대거나 혹은 접어야지.

하지만 그 전엔 꾹 참고 기다려야만 해.

5. 서른살까지 돈벌 생각도 하지마.

동생들이 20대 중반에 개업을 했다고 가정하자.

어찌어찌 잘 해서 마침내 사업이 자리를 잡았어.

어라 월수입 오백씩은 떨어지네?

어? 이거봐라? 돈좀 되네?

대기업 들어간 친구들보다 개인시간도 남고 수입도 훨 좋네?

당장 뭐하겠어?

입발린소리 하지말자 우리. 니네 바로 차부터 산다.

그 유혹을 이겨내야해.

서른까지는 그냥 밥만먹고 사는거야.

수입 생기면 그건 전부다 사업에 재투자 되어야만 해.

니네가 사장인건 맞지만.

그래서 가장 큰 의사결정권을 가진건 너희지만.

어쨌든 너네혼자 희생하고 너네혼자 운영하는건 아냐.

함께하는 직원들은 인력이자, 너희의 동반자야.

너희가 그들을 일개 알바로만 생각하고 취급하면

걔넨 너희를 일개 동네밥집 사장으로만 취급해.

끊임없이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우린 일반 동네식당이 아니다.

지금은 규모도 작고 보잘것 없지만 계속 우리와 함께하면 너도 성공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커지면 너도 커진다.

너는 이 현재 이 회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다.

그리고 수입이 생기면 보란듯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재투자 하고 그것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그들에게 행동을 통한 믿음을 주어야만 해.

내 매장에선 월말결산이란걸 해.

모든 알바생과 직원이 다 모인자리에서

그달의 매출과 지출, 비용등을 포함한 프리젠테이션을 해줘야해.

누가? 당연히 내가.

그리고 순이익을 계산해서 그 용도를 밝히지.

당기순이익 얼마를 국민은행 사업자 계좌로 이체했고, 이 자금은 향후 언제쯤 이 프로젝트에 쓰일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때가 되면 누구누구가 맡도록 한다.

우리 쉐프는 7년동안 나랑 투닥거린 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도 바뀌지 않았어.

매니저는 동네 애있는 아줌만데 알바로 채용했다가 정식 직원으로 전환했고 3년차야.

알바생중에서 광고학과 나온애는 매장의 광고기획 책임자로,

제빵학과 나온애는 디저트 및 식음료 전담 책임자로 두고 있어.

자 기억해.

이 건물이 우리 가게가 아니라.

이 사람들이 우리 가게야.

이 사람들만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어딜 가서든 이런가게 몇번이든 차릴 수 있어.

그러니까 계속 비전을 심어주고 좋은인력을 유지할것.

나원참

다쓰고 읽어보니

이게 글인지 똥인지

암튼 참고해줬으면 좋겠어.

난 요식업을 하는 사람이라 어쩔수 없이 요식업 위주의 글이 되었지만.

내가 시작할땐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어.

동생들아, 인생을 짧고 하루는 존나길다.

존나긴 하루동안 이런 뻘글이라도 읽고 생각해봐

출처는 웃대

골목식당 보니 느끼는 만감 같아서

너무 장사 개인사업을 쉽게 그리고 때돈 벌것처럼 생각하는데 대부분 너무 준비기간 준비 과정을 대충 생각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