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에서만 통했다" 한 달 만에 300만 넘긴 그 로맨스

사진=영화 '어바웃 타임'

본토 영국보다, 미국보다 한국에서 유독 뜨겁게 사랑받은 로맨스 영화가 있다. 2013년 12월 개봉해 쟁쟁한 대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하더니, 개봉 한 달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어바웃 타임'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남자

주인공 팀은 스물한 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놀라운 비밀을 듣는다. 집안 남자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 팀은 이 능력을 오직 하나, 사랑을 얻는 데 쓰기로 한다. 어두운 벽장에 들어가 주먹을 쥐면 과거의 한 순간으로 돌아가는 설정은 단순하지만, 영화는 이 능력으로 화려한 반전 대신 잔잔한 일상을 비춘다.

사진=영화 '어바웃 타임'

메리와의 사랑, 그리고 서툰 순간들

팀은 런던에서 메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첫 만남을 통째로 잃어버리기도 하고, 어설픈 고백을 몇 번이고 되돌리며 다시 시도하기도 한다. 팀 역의 돔놀 글리슨과 메리 역의 레이첼 매카덤스는 과장 없는 연기로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두 사람이 지하철역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사진=영화 '어바웃 타임'

사실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러브 액츄얼리'와 '노팅 힐'의 각본가 리처드 커티스가 감독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어쩌면 아버지다. 빌 나이가 연기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능력의 비밀과 함께 인생을 사는 법을 물려준다. 아버지와 아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은 이 영화를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인생 영화로 만든 결정적 장면으로 꼽힌다.

사진=영화 '어바웃 타임'

한국 관객이 만든 조용한 흥행

'어바웃 타임'은 개봉 첫날부터 한국영화 신작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대작들이 쏟아진 연말 극장가에서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관객을 모았다. "인생을 다시 보게 됐다"는 후기가 이어지며 커플 관객은 물론 가족 관객까지 극장을 찾았고, 지금도 겨울이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소환된다.

사진=영화 '어바웃 타임'

시간여행 영화의 탈을 쓴,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여행지라는 아버지의 말은 개봉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사진=영화 '어바웃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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