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레전드 3인방 ‘그라운드와 작별’
‘추추 트레인’ SSG 추신수
美 통산 218홈런·782타점 활약
韓선 2022 SSG 통합우승 견인
‘고무팔’ 한화 정우람
1005경기 마운드 서… 통산 최다
역대 3번째 구원·홀드왕 2관왕
‘23년 인천맨’ 한화 김강민
2023년 독수리 군단으로 깜짝 이적
만 40세에 최고령 KS MVP도
“정든 그라운드여, 안녕”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1005경기)에서 마운드에 섰던 한화 정우람(39)도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올 시즌엔 2군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며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정우람은 지난달 29일 열린 은퇴식에 앞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1군에 등록됐다. 2006년 SK(현 SSG)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1004경기를 불펜투수로만 마운드에 섰던 정우람은 NC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고, 한 타자를 상대했다. 정우람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로 꼽힌다. 통산 64승47패 197세이브 145홀드를 기록한 정우람은 2008년과 2011년에 2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고, 2018년엔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홀드왕과 세이브왕에 모두 오른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한화 외야수 김강민(42)도 24년간 누빈 KBO리그를 떠난다. 2001년 SK(현 SSG)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김강민은 지난해까지 23년간 인천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왔다. SK 시절을 포함해 SSG에서 다섯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강민은 2022년엔 최고령(만 40세 1개월 25일)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를 마치고 은퇴 여부를 고민하던 도중 SSG는 2차 드래프트에 보호 선수 35인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시키지 않았고,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했다. 23년을 한 팀에서 뛴 김강민의 이적에 SSG팬들의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김성용 전 단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화의 설득에 김강민은 은퇴를 철회하고 현역 연장을 택했지만, 올 시즌 41경기 출전 타율 0.224 1홈런 7타점에 그치며 24년간의 길었던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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