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삼성과 바이오 생태계 구축…한국 투자 지속”

존 비클(John Bickel) 한국릴리 대표는 “지난해 한국에 45억달러 이상 투자했다.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한국릴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릴리 사옥에서 일라이릴리 창립 150주년 행사를 열었다.
일라이릴리는 1876년 미국 남북전쟁 참전용사였던 일라이 릴리가 설립한 제약사다. 고품질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출범했다. 1923년 세계 최초로 인슐린 대량생산 공정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릴리는 향후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를 제시했다. 비클 대표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했다”며 “인실리코 메디슨과도 AI 기반 신약 탐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규제 제출 과정을 가속화하고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더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해 국내 유망 바이오텍 지원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릴리의 바이오텍 육성 프로그램인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의 국내 거점을 인천 송도에 설립할 예정이다.
비클 대표는 “2027년 게이트웨이 랩스가 문을 열면 최대 30개 국내 바이오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바이오 생산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며 “삼성과 협업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입주 기업들은 릴리의 AI 플랫폼 ‘튠 랩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릴리가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축적한 임상 파이프라인과 자산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비클 대표는 “릴리의 지난 150년은 환자 최우선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 온 시간이었다”며 “1982년 한국 진출 이후 한국릴리 역시 국내 환자와 의료진, 지역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릴리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다음 150년에도 과학과 헌신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릴리는 지난달 보건복지부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5년간 총 5억달러를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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