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 위를 걷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경남 통영, 산양읍에 위치한 연대도와 만지도 사이에는 그런 상상을 현실로 바꿔주는 특별한 다리가 있다. ‘출렁다리’라 불리는 이 다리는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니다.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파도 소리를 발 아래 두며 걷는 이 길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연대도는 국내 최초의 ‘탄소 제로 섬’으로 지정된 에코아일랜드. 자연, 체험, 힐링이 모두 담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려수도를 가로지르는 다리

2015년 완공된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는 길이 98.1m, 폭 2m의 현수교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름 그대로 바람이 불면 은은하게 ‘출렁이는’ 이 다리는, 마치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발 아래로 투명하게 펼쳐지는 바다와 멀리 이어지는 섬들의 풍경은, 어느 전망대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이곳은 경남 해안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한 출렁다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육지와 떨어진 두 섬을 단 한 걸음에 넘나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지는 이미 충분히 정해진 셈이다.

연대도는 ‘에코아일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섬이다. 쓰레기 배출이 엄격히 관리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정 환경을 지켜내고 있다. 이 덕분에 연대도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보기 드문 여행지로, 매년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손꼽히고 있다.
반면, 출렁다리를 건너 만지도로 들어서면 더 고즈넉한 분위기가 기다린다. 한적한 마을 풍경과 함께 산책로를 따라 섬 곳곳을 돌아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이곳을 다녀간 여행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다.

연대도와 만지도를 여행하는 시작점은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연명길 30, 연명항 매표소다. 이곳에서 직항 배편으로 약 15분이면 연대도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승선 요금은 대인 왕복 12,000원, 소인(4~12세) 왕복 7,000원이며,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항하므로 당일치기 일정에도 부담이 없다.

연명항에는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는 여행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승선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미리 도착해 표를 예매하는 것이 좋다.
이 짧은 항해는 도심에서 벗어난 여행의 진입로로, 떠나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여준다. 연대도에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청정 바다와 소박한 섬 마을 풍경은, 누구에게나 느긋하고 따뜻한 시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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