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정치자금 문제 드러난 총무상 경질 "추경 고려한 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치자금 문제가 드러난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을 경질한다고 20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태국 방콕 기자회견에서 데라다 총무상의 거처와 관련해 "내각 과제에 대해 어떻게 할지 적절한 타이밍에 총리로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라다 총무상은 지난 3년 간 지역구 후원회 정치자금 보고서의 회계 책임자를 이미 사망한 사람으로 기재하는 등 정치자금을 둘러싼 문제가 발각됐다.

또 자신과 관련된 정치 단체의 사무소 임대료를 빌딩의 일부를 소유하는 아내에게 지급한 사실도 밝혀졌다. 아내가 대표를 맡은 정치단체가 원천징수를 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인건비로 보상을 지불했다는 의혹 등도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야당을 중심으로 한 경질 목소리가 커졌다.

고물가 대책 등이 담긴 제2차 추가경정예산이 21일부터 중의원(하원) 심의에 돌입하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데라다 총무상 경질 결정은 이같은 정치적 과제를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내에서도 올해 2차 추경 예산안 심의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어 기시다 총리로서 (데라다 총무상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