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53일간 이탈했다가 복귀한 직후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6월 18일 LG전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친 카스트로는 19일 KT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한 단계 더 폭발했다. 이틀간 누적 9타수 5안타, 타율로 환산하면 0.556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KIA는 선두 LG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뒤 KT전마저 11대3 대승으로 가져가며 상위권 4연전에서 3승1패를 기록, 4위 자리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스트로의 부상은 시즌 초반인 4월 25일 수비 도중 발생했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그는 이후 약 두 달 가까이 1군에서 자리를 비웠다. KIA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영입했고, 아데를린은 32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때려내며 장타력을 입증해 보였다. 카스트로의 컨택 능력과는 다른 색깔의 파워를 보여준 만큼, 구단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장점을 비교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고민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정리됐다.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으로 계약 연장 제안을 거절하며 6월 12일을 끝으로 팀을 떠난 것이다. KIA는 이후 약 일주일간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스트로의 재활 속도가 변수로 떠올랐다. 통상 6주 이상의 공백과 햄스트링이라는 예민한 부상 부위를 고려하면 더 많은 퓨처스 재활 경기가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단 두 경기의 재활 등판만으로 콜업을 결정했다. 1군 투수의 공을 직접 보는 경험이 초반 적응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고,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콜업 시점을 하루 앞당기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6월 18일 광주 LG전, 5번 지명타자로 복귀한 카스트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공백을 자연스럽게 메웠다. 이날 KIA는 4대2로 승리하며 선두 LG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같은 경기에서는 6월 타율 0.102(49타수 5안타)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외야수 박재현이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32일 만의 한 경기 3안타를 작성했다. 박재현은 경기 후 카스트로와 타격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는데, 시선이 흔들리면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다는 조언을 받았고 이를 실전에 곧바로 적용했다고 전했다.
19일 수원 KT전에서는 카스트로의 활약이 한층 더 두드러졌다.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그는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카스트로는 KT 선발 오원석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3회에는 안타를 추가했고, 7회에는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1·3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김도영을 불러들여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는 KIA가 11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선두권 LG·KT와의 상위권 4연전에서 3승1패를 거두며 6월 18일 현재 36승32패1무,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불펜에서는 셋업맨 전상현이 17일 KT전과 2군 경기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19일경 한 번 더 던지고 문제가 없으면 1군 복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타선 쪽에서는 타율 0.321·OPS 0.920을 기록 중인 1루 대안 박상준이 기술 훈련에 들어갔고, 어깨 부상을 겪은 오선우 역시 비슷한 시점 복귀가 기대된다. 투수 이태양은 피칭 훈련에 들어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 복귀가 점쳐진다.
이번 카스트로의 복귀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한 선수의 활약'을 넘어선다. 외국인 타자 자리를 둘러싼 KIA의 고민 자체가 이번 활약으로 사실상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 아데를린이 시즌 중 보여준 장타력은 분명한 매력이었지만, 그가 계약 연장을 거절하면서 구단의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좁혀졌다. 만약 카스트로가 부진한 채 복귀했다면 KIA는 다시 외국인 타자 교체를 고민해야 했을 시점이었다. 그런데 복귀 이틀 만에 9타수 5안타, 그것도 홈런을 포함한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그 고민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타이밍의 측면에서도 이번 복귀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카스트로가 빠진 약 일주일간 KIA는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고, 이 기간 타선 전체가 침체기를 겪었다는 점이 보도를 통해 확인된다. 외국인 타자 한 명의 부재가 라인업 전체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카스트로의 복귀와 거의 같은 시점에 박재현이 32일 만의 3안타 경기를 작성했다는 점도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카스트로가 스윙 시선에 관한 구체적 조언을 건넸고 박재현이 이를 실전에서 곧바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타격 생산 이상으로 팀 내 멘토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주루 측면에서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이었던 만큼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는 당분간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구단 차원에서 계속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중심 타선에서 꾸준한 컨택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가 복귀했다는 사실 자체가 KIA 타선 전체에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작지 않다. 여기에 전상현·박상준·오선우·이태양까지 순차적으로 복귀가 예정돼 있어,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KIA의 전력은 단계적으로 두꺼워지는 그림이다. 지난해 중후반 체력 저하로 순위가 흔들렸던 전례를 의식해온 구단 입장에서, 이번 복귀 행렬이 시즌 후반 체력 안배와 직결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KIA는 4위 자리에서 36승32패1무를 기록한 가운데 카스트로·전상현·박상준·오선우·이태양 순으로 전력 보강이 이어질 예정이다. 외국인 타자 고민을 덜어낸 KIA가 선두권 추격과 추격조 따돌리기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을지, 추가 부상 없이 3강 도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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