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포수가 1위팀을 정했다… '대형 예감' 이율예 등장에 LG 웃고, 한화는 주저앉았다

전상일 2025. 10. 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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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이율예는 이날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기회로 KBO 정규시즌의 향방을 바꿨다.

한화는 이날 승리했다면 남은 경기에서 공동 1위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율예의 방망이 하나가 모든 시나리오를 지워버렸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이율예만큼 수비하는 포수는 앞으로도 쉽게 나오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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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예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5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이율예는 이날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기회로 KBO 정규시즌의 향방을 바꿨다.

9회말 2사 1루, 팀은 4-5로 뒤진 상황. 상대는 한화의 마무리 김서현. 대부분의 팬들은 경기의 결말을 예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율예는 달랐다. 마운드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던 김서현의 실투 한 개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다. 공은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고, 경기장 전체가 폭발했다.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 그리고 그 한 방은 LG 트윈스를 정규시즌 우승팀으로 확정짓는 결정타가 되었다.

극적인 순간이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했다면 남은 경기에서 공동 1위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율예의 방망이 하나가 모든 시나리오를 지워버렸다. 심지어 9회말 2사 주자 없던 상황에서 시작된 흐름이었다. 김서현은 류효승에게 안타, 현원회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흔들림을 보였고,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율예에게 무너졌다. 한화 입장에서는 두 번의 스트라이크만 더 잡았으면 끝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것을 증명한 이름, 이율예였다.

연합뉴스

2006년생. 아직 만 19세도 되지 않은 이 신인은 강릉고 시절부터 수비에 있어서는 ‘완성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교 1학년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에 선발됐고, 이후 2·3학년 시절까지 꾸준히 국가대표 마스크를 써왔다. 하지만 타격에 있어선 ‘조금 아쉽다’는 평가가 뒤따랐고, 드래프트 당시 SSG는 1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할지 좌완 투수와 함께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이율예는 2025시즌 1군 8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두 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그것도 하나는 3점 홈런, 다른 하나는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이었다. 단순한 기록 이상의 임팩트다. 그가 쏘아올린 아치는 단순한 점수 이상이었다. SSG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LG 팬들의 함성까지 이끌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율예는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며 당시의 순간을 회상했다.

이율예는 SSG의 청라 시대를 상징할 재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포수 자원은 늘 귀하고, 공격력을 겸비한 포수는 더욱 희귀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박경완 이후 SSG의 전성기를 열어젖힐 또 다른 재목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SSG 랜더스에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은 이율예(강릉고)가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야구-강릉고 이율예. 사진=서동일 기자

아직은 8타수 2안타에 불과하지만, 팬들은 이미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숨을 죽인다. 이율예의 방망이는 지금, SSG의 미래를 열고 있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이율예만큼 수비하는 포수는 앞으로도 쉽게 나오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2025년 10월 1일. 인천에서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 SSG가 비록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을지 몰라도, 팬들은 그날의 마지막 아웃카운트, 그리고 담장을 넘긴 공의 궤적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그 이름은, 이율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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