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기둥에 계좌도 빨간데…" 수익률 커질수록 불안도 커지는 이유 [개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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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구씨(38·가명)는 주식 계좌를 들여다 볼 때마다 마음이 심란하다.
윤씨가 가진 불안의 원인은 급등 뒤 조정이 찾아왔을 때 마주치게 될 하락 공포다.
이 격언을 통해 윤씨처럼 수익이 나면서도 불안해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건 아직 시장에 도취감(euphoria)이 없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문제는 이 불안이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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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민구씨(38·가명)는 주식 계좌를 들여다 볼 때마다 마음이 심란하다.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역대급 활황에 주식 초보인 윤씨의 계좌도 새빨갛게 물들었다. 다들 '불장'이라더니 틀린 말은 아닌가 싶었다.
실제로 코스피는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잠시 휘청이나 싶더니, '육천피'를 회복하자마자 계속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오늘(28일)도 사상 처음으로 장중 67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칠천피'를 넘어 '팔천피'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의 급상승에 힘입어 3월 초,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다시 꾸린 윤씨의 계좌에도 덩달아 수익이 쌓였다.
그런데도 윤씨는 수익률이 커질수록 덩달아 커지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마음이 심란한 이유다.
윤씨가 가진 불안의 원인은 급등 뒤 조정이 찾아왔을 때 마주치게 될 하락 공포다. 그렇다고 지금 팔아치워야 한다는 확신도 없다. 그러다보니 계속 증권사 앱을 확인하면서 "오늘이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하고, 조금이라도 내리면 "역시 꺾이기 시작하는 건가" 싶어 불안하기만 할 뿐이다.
월스트리트에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불장은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Bull markets climb a wall of worry)." 여기서 말하는 '걱정의 벽(Wall of Worry)'이란 불장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걱정거리를 쌓아 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투자자들은 금리나 환율, 실적, 그리고 전쟁 리스크까지 항상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격언은 시장이 그 걱정거리들을 하나씩 넘으며 계속 오를 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동안 건강하게 상승하는 역설적 상황을 보여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격언을 통해 윤씨처럼 수익이 나면서도 불안해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건 아직 시장에 도취감(euphoria)이 없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불장에서 불안한 건 이상한 게 아니며, 아무도 불안하지 않을 때가 진짜 위험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 불안의 뿌리를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에서 찾는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에 2배 더 강하게 반응하며, 이 때문에 윤씨처럼 수익이 나고 있어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벌고 있다"는 기쁨보다 크게 느낀다.
문제는 이 불안이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질 때다. 불안을 못 견디고 너무 일찍 팔아버리거나 오히려 무리해서 더 크게 매수하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시장에서 개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시장의 등락에 좌우되기보다 처음 매수했던 근거가 여전히 유효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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