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그림자 딛고 ‘카제나’로 반전 도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대표 이미지/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가 2019년 1194억원에 인수한 게임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프리미엄(영업권) 667억원이 6년 만에 장부가 약 5억원으로 축소됐다. 대표작 ‘에픽세븐’이 글로벌 성과를 냈지만 장기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가치 재평가(손상)로 이어진 결과다. 이제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가 반전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슈퍼크리에이티브는 2018년 출시한 '에픽세븐'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스마일게이트에 합류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2019년 슈퍼크리에이티브 지분 64%를 119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순자산은 약 660억 원이었고 ‘에픽세븐’의 확장 가능성이 반영돼 약 667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에픽세븐’의 성장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슈퍼크리에이티브는 2020년 매출 589억원·순이익 314억원, 2021년 매출 485억원·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에는 합병 등의 영향으로 당기말 표에서 개별 손익이 같은 형식으로 공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수 당시 기대했던 폭발적 성장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스마일게이트가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영업권을 손상 처리한 부분에서 드러난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인수 당시 약 667억원이던 영업권은 2023년 말 약 43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같은 해에 약 433억원의 손상차손이 인식되면서 잔액은 2024년 말 약 5억원으로 축소됐다. 즉 인수 당시의 투자 프리미엄이 사실상 대부분 사라진 것이다.

자료=스마일게이트 감사보고서, 그래픽=최이담 기자

스마일게이트홀딩스 그룹 전체에서 슈퍼크리에이티브의 매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에픽세븐은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 주력 타이틀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고 변동성은 큰 편이다. 그럼에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팬덤 유지 측면에서 전략적인 타이틀이다. 스마일게이트가 PC·콘솔 중심에서 벗어나 모바일 사업을 확장하려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인 신작 카제나의 어깨가 무겁다. 카제나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에픽세븐 이후 내놓는 신작이다. 다크 판타지 세계관에 카드 전략 요소를 결합했고, 무과금 비즈니스 모델(BM)과 AI 기반 밸런스 검증을 내세웠다.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도쿄게임쇼(TGS)에도 참가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에픽세븐은 7년간 장기 서비스로 성숙기에 접어들어 영업권을 손상 처리한 것”이라며 “카제나는 스마일게이트의 지식재산권(IP) 성공 계보를 이을 핵심 프로젝트로,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IP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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