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바꿔서 욕 먹은 한국, 다 바꿔서 욕 먹은 일본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내용은 다르지만 결과는 비판으로 같았다.
한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 확정 전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비판이 나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마요르카)을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기용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줄곧 이강인을 외면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 점이 큰 비판을 받은 건 아니었다. 그동안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이강인은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공동 1위를 달릴 정도로 경기력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 여론 할 것 없이 벤투 감독에게 회의적이다.
카메룬과 경기에서 벤투 감독을 향한 야유가 터졌다. 끝내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고 교체 카드를 모두 쓴 후 전광판에 벤투 감독의 얼굴이 잡히자 야유가 잇따랐다.
관중의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동도 있었다. 황의조가 부상을 당하자 현장 관중들은 걱정 대신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강인에게 득이 될 행동이 아니었다.
벤투 감독은 상당한 ‘강성’으로 유명하다. 포르투갈 감독 시절에도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팀을 운영했다. 경기력이 좋아도 본인이 쓰던 선수만 쓰는 성향이 강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라도 본인이 쓰던 선수를 베스트 멤버로 기용했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명단 발표를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하던 것을 더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이강인도 자연스럽게 외면받았다.
반대로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정반대의 경우로 비판받았다. 일본은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베스트 11을 모두 바꾸는 실험을 단행했다. 앞서 23일 치러진 미국전(2-0 승)에서 선발로 나왔던 선수는 모두 에콰도르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어지간하면 바뀌지 않는 골키퍼마저도 바꿨다.
이에 일본 여론이 좋지 않다. 일본 축구 원로 세르지오 에치고는 ‘사커 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에 “선발을 다 바꾼 건 의미를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월드컵을 두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확고한 선발층을 정하고 내실을 다져야 할 평가전에서 파격적인 실험을 단행했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많은 선수를 바꿔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술에서 방법의 폭을 넓혔고 선택지를 많이 가져가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누구를 기용하더라도 팀으로서 기능을 한다는 것은 큰 재산이다”라며 만족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94년생 아니었다…‘93년생’ 한소희, 실제 나이 속였던 이유
- [공식]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됐다
- [스경X이슈] ‘흑백요리사’ 출연진, 연이은 사생활 폭로…빚투→여성편력까지
- 안영미, ‘젖년이’ 패러디→욕설 논란 후 의미심장 SNS…접시 위 얼굴
- 홍진경, 조세호 축의금 얼마했나 봤더니 “120만 원 이상” (차은수)
- [스경X이슈] ‘소속 아티스트’ 승관의 ‘일갈’··· 하이브, 고개 숙였다
- [전문] ‘성매매 의혹’ 최민환, 활동 잠정 중단…FT아일랜드 2인 체제
- [종합] ‘마약 누명’ 지드래곤 “위험한 생각할 뻔” (유퀴즈)
-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 모두 인정한 황의조, 리그 복귀 후 2경기 만에 3호 골···시즌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