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웃음, 코피?”… 성적 만족감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오르가슴은 일반적으로 강한 쾌감과 함께 신체적 이완을 동반하는 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절정의 순간을 전후해 웃음이나 울음, 두통, 발 저림, 심지어 코피 같이 오르가슴의 생리적 기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 페인버그 의대 연구진은 오르가슴과 관련해 나타나는 비정형적인 신체·정서 반응의 유형과 발생 빈도를 조사한 설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여성건강저널(Journal of Women's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에 오르가슴 시 나타날 수 있는 드문 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짧은 영상을 게시해 참여자를 모집했다. 영상을 본 3800명 가운데, 스스로 이러한 현상을 경험한다고 밝힌 18세 이상 여성 86명이 6개 문항으로 구성된 익명 온라인 설문에 응답했다.
연구를 이끈 로렌 스트라이처 박사는 "오르가슴 중 웃거나 우는 사례에 대한 증례 보고는 있었지만, 어떤 증상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체계적으로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르가슴 시 예상치 못한 반응을 겪더라도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86명의 응답자 중 61%는 신체적 증상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두통(33%), 근육 약화(24%), 발 통증 또는 저림(19%), 얼굴 통증·가려움·저림(6%), 재채기(4%), 하품(3%), 귀 통증 등 귀와 관련된 감각(2%), 코피(2%) 등의 답변이 나왔다.
정서적 반응은 더 높은 비율로 보고돼, 응답자의 88%가 감정 변화를 경험한다고 답했다. 자세하게 울음(63%), 슬프거나 울고 싶은 충동(43%), 웃음(43%), 환각(4%) 등의 답변이 보고됐다.
전체 응답자의 52%가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경험했고, 21%는 신체적·정서적 증상을 모두 겪는다고 답했다.
증상이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69%는 오르가슴 시 '가끔' 증상을 경험한다고 답했으며, 17%는 매번 '일관되게' 경험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온라인 익명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 소규모 연구인 만큼,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오르가슴과 관련된 현상은 신체적·정서적으로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비록 드물게 보고되지만, 이러한 반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경험이 정상적인 성적 반응의 범주 안에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고,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성 건강과 웰빙 증진을 위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주 묻는 질문]
Q1. 오르가슴 중 울거나 웃는 것은 이상한 증상인가요?
A. 연구에 따르면 드물지만 일부 여성에게 나타나는 반응으로, 정상적인 성적 반응 범주에 속할 수 있습니다.
Q2.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끔 나타나는 경우라면 반드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Q3. 이런 증상은 왜 생기나요?
A.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신경계·호르몬 변화와 감정적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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