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진통을 겪는 가운데 24일 본교섭이 재개된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업계 추산 5만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담판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을 멈춰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누적 파업 60시간의 청구서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24일 오후 2시 17차 본교섭을 진행하기로 했고, 노조는 이날 예정했던 4시간 부분 파업을 유보했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부분 파업을 이어왔고, 지난 18일 41일 만에 재개된 16차 본교섭이 결렬되자 19·20일 4시간 파업에 이어 21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과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까지 단행했다. 8시간 전면 파업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로써 노조 기준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 주야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120시간으로 늘었다. 업계는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 대수가 약 460대인 점을 감안해 누적 생산 차질을 5만5200대, 판매단가를 적용한 매출 차질액을 2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사가 못 물러서는 3가지

임금 인상 폭도 쟁점이지만 더 큰 갈등은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 등 3개 안건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하며 3개 안건은 반드시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들 안건이 임금 교섭 대상이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해고자 문제는 법원이 정당한 해고로 판결한 사안이고, 정년 연장은 법 개정이 필요한 문제이며, 상여금은 내년 3월까지 기존 단체협상 효력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노조가 이 부분을 정리하면 임금성 추가 제안을 내놓겠다며,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담판이냐, 손실 확대냐

노조 측도 파업이 길어질수록 조합원 임금 손실이 커지는 만큼 마냥 강경 일변도로 가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앞선 교섭에서 파업 기간 조합원 임금 손실과 부품사의 어려움을 우려하며 교섭을 마무리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교섭 결과에 따라 25일 예정된 부분 파업의 실행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여기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불어날 수밖에 없어, 이번 담판이 올해 임단협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