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디젤 제로’ 임박…쏘렌토만 유일 판매

기아 쏘렌토/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판매 중인 승용차 라인업에서 디젤 파워트레인이 사라지는 ‘디젤 제로’ 시대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기준 현대차·기아 승용차 가운데 디젤 파워트레인을 유지하고 있는 모델은 국산차 베스트셀러 1위인 쏘렌토가 유일하다.

기아 연간 판매 실적에 따르면 쏘렌토는 2025년 국내에서 전년 대비 5.8% 증가한 10만2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그룹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6만9862대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다나와자동차의 연료별 판매 현황을 보면 쏘렌토 디젤 판매량은 전체의 약 6%에 불과한 6415대에 그쳤다. 디젤보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뚜렷해진 셈이다.

기아 관계자는 2026년 이후 쏘렌토 디젤 판매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홈페이지에 제원과 가격이 유지돼 있다면 디젤 판매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쏘렌토의 16일 기준 시작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 트림 기준 3580만원이다. 디젤을 선택할 경우 173만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쏘렌토 디젤 시작 가격은 3753만원으로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3896만원부터)와의 가격 차이는 143만원이다.

기아 카니발 리무진/사진=조재환 기자

기아는 2025년 8월 출시한 ‘2026 카니발’에서 디젤 엔진을 제외했으며 현대차도 같은 해 12월 출시한 ‘더 뉴 스타리아’에서 디젤 모델을 없앴다.

기아 관계자는 “2026 카니발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를 반영해 3.5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스타리아는 현재 하이브리드와 LPG 모델로 판매 중이며 2026년 상반기 전기차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 파워트레인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디젤의 입지는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5년 수입 디젤 차량 판매량은 3394대로 전년 대비 54.9%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아우디는 전년 대비 70.5% 감소한 296대, BMW는 67.2% 감소한 973대, 벤츠는 92.6% 감소한 69대에 그쳤다.

수입차 업계는 고객들의 차량 선택이 일반 내연기관에서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이동하면서 디젤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우디코리아와 벤츠코리아 등 주요 브랜드들도 디젤 트림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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