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9일 출시한 '2026 소나타 디 엣지'의 핵심은 2,956만 원에 출시된 신규 트림 'S'다. SUV 열풍 속에서 주춤했던 중형 세단 시장에 현대차가 내놓은 해법은 다름 아닌 '가성비 강화'였다.

S트림은 프리미엄과 익스클루시브 사이에 자리하며 12.3인치 클러스터 및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주행 보조, 1열 통풍시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등 실용적 사양을 대거 기본 탑재했다. 여기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와 레인 센서 하이패스까지 포함됐다.

흥미로운 점은 S트림이라는 네이밍이다. 현대차는 1990년대 후반 쏘나타 엠블럼 'S'를 간직하면 대학에 합격한다던 속설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최근 산타페에 'H픽' 트림을 추가한 것과 달리 쏘나타만의 독자적 이름을 부여한 셈이다.

S트림의 가장 큰 미덕은 옵션 없이도 충분한 구성이다. 3,000만 원을 넘지 않으면서도 중형 세단의 체면을 지킬 만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다만 168만 원짜리 파킹 어시스트 패키지나 64만 원짜리 익스테리어 디자인 옵션을 추가하면 3,188만 원으로 올라간다. 이 경우 72만 원만 더 보태면 3260만 원의 익스클루시브를 선택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진다.

전체적인 가격 정책을 살펴보면 현대차의 고심이 엿보인다. 1.6 터보 프리미엄은 전년 대비 38만 원 오른 2,892만 원이다. 익스클루시브는 108만 원이나 올라 3,326만 원에 책정됐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주차 관련 편의사양이 대거 기본화됐지만, 이는 기존 168만 원짜리 옵션 패키지에 포함됐던 사양들이다. 반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키2는 130만 원짜리 플래티넘 옵션으로 분리됐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67만 원 오른 3,615만 원이다. 나파가죽 시트가 기존 40만 원 옵션에서 기본 사양으로 전환됐다.

아쉬운 점도 있다. 풀옵션을 선택해도 2세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형 세단 시장의 경쟁 구도를 고려하면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다소 뒤처진 감이 있다.

그럼에도 S트림의 등장은 의미가 있다. 최근 자동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2,000만 원 후반에서 3,000만 원 초반이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쏘나타는 한때 '국민차'로 불렸지만 최근 SUV 선호 현상으로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 같은 가격대의 스포티지나 투싼이 훨씬 많이 팔리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선택한 전략은 가성비 트림 투입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S트림 추가와 사양 강화로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40년 전통의 쏘나타를 합리적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옵션 없이 S트림을 선택하거나, 필요하다면 익스클루시브에 선루프나 익스테리어 디자인 옵션 1~2개만 추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3,000만 원 후반이나 4,000만 원에 육박하는 고사양 쏘나타라면 차라리 그랜저를 고려하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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