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사회수석에 “정신분열증 환자 X소리” 막말 후 “부적절 표현 상처드려” 사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도 수업이 가능하다고 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발언에 대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개소리”라고 비난했다가, 정신장애인 비하라는 비판을 받자 사과했다.
임 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장 수석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임 회장은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올해 신입생과 내년 신입생을 합쳐 7500여 명이 수업을 듣게 된다. 예과 1학년 교육 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담긴 기사 일부를 올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 사회수석 장상윤’이라고 쓰고, 장 수석을 특정해 비난했다.
임 회장은 “장상윤 이 작자는 도대체 제 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치네요”라며 “장상윤은 본인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임 회장의 발언에 대해 정신장애인 단체에서는 매우 심각한 정신장애인 비하라는 의견을 냈다. 이한결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전략기획본부장은 “환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의료 직역 종사자가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정신장애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개탄스럽고, 의사 윤리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임 회장은 하루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임 회장은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다만 장 수석에게 사과의 뜻을 별도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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