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개요와 특징
15일부터 19일까지 제주 남동쪽 공해상에서 진행 중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2025’는 한·미·일이 동시에 해상·공중·사이버를 아우르는 다영역 훈련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 조기경보기, 초계기, 공중급유기 등이 투입돼 해상미사일 방어, 대잠수함 작전, 공중 방공, 대(對)해적 작전, 사이버 방어 등 복합 시나리오가 다뤄지고 있다. 특히 작전 통합과 데이터 공유 능력 검증이 핵심 과제로 설정됐다.

이례적인 미 항모 불참
지난해 1·2차 훈련에는 미 해군 항공모함이 참가해 연합 억지력의 상징성을 높였지만, 이번 3차 훈련에서는 항모가 빠졌다. 이는 단순히 전력 공백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메시지에 가깝다.
항모 투입은 강력한 무력 시위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는데, 이번에는 이를 일부 조율하면서도 훈련을 통해 연합 능력을 입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항모가 없어도 억지력은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미국의 전략적 고려
미국은 최근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 동시에 전력을 운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란 관련 중동 불안, 대만해협 긴장 등으로 인해 항모 전단의 효율적 분산 운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반도 인근에서는 중·소규모 전력을 통한 다영역 연합작전으로 안정적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항모는 필요시 급파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군사적 의미
한국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능력을 시험하고, 일본은 마야급·아타고급 이지스함을 투입해 연합 미사일 방어 작전 능력을 강화했다.
항모 부재 속에서도 3국은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를 활용해 항모전단을 모사하는 공중작전 능력을 확인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이 독자적 연합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과 북한의 반발
중국은 이번 훈련을 해양 진출 견제로 규정하며 대규모 맞대응 훈련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 역시 이를 ‘전쟁 연습’으로 비난하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나 대규모 포격 훈련 등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항모가 빠진 이번 훈련은 중국과 북한에 대한 직접적 자극을 줄이는 동시에, 연합 훈련의 일상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위협적일 수 있다.

나토식 다국적 협력으로의 확장
프리덤 에지는 단순히 동북아 지역 훈련이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식 다국적 협력 모델의 아시아 확장판 성격을 가진다.
훈련 항목에 사이버 방어와 대해적 작전까지 포함된 것은 범세계적 안보 협력과 연계된 전략으로, 향후 호주, 필리핀 등 우방국 참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미 항모 불참은 단기적으로는 “긴장 완화 조정”으로 보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항모 없는 연합 억지력”을 강조한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시에 필요할 경우 미 항모 전단이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도 억지력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결국 이번 훈련은 한·미·일 안보협력이 더 이상 특정 전력에 의존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