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고점을 찍었던 현대차 주가가 하반기 들어 고점 대비 반토막 이하 수준으로 급락했다.
장중 34만 원대까지 내린 주가를 두고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만 받으며 견디겠다는 토로가 나온다.
분기당 2,500원 배당을 100번 이상 받아 손실을 메우는 전략이 현실성이 있는지 직접 산출해봤다.

현대차가 지급하는 주당 2,500원의 분기배당금을 100회 받으면 세전 기준 총 25만 원에 달한다.
현재 34만 원선 주가에 25만 원을 단순 가산하면 약 60만 원 부근의 매수가에 대응하는 계산이다.
하지만 배당소득세 15.4%를 차감한 세후 기준으로는 118회 이상 수령해야 25만 원을 채운다.

최고가인 78만7,000원에 들어간 투자자는 세후 배당으로만 차액을 메우려면 208회가 필요하다.
이는 분기 배당 기준으로 52년에 해당하는 기간이라 배당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는 사실상 어렵다.
주가 급락 여파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이번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3분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상반기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로봇 및 피지컬 AI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빠르게 약화됐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35% 이상과 연 최소 1만 원 배당을 약속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원금 회수를 결정짓는 요소는 단순한 배당 수령 횟수가 아니라 본업 실적과 주가 회복이다.
2.9% 수준의 배당수익률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일 뿐 50%가 넘는 주가 손실을 직접 메워주지 못한다.
주주들은 4분기 이후의 차량 판매 실적 회복세와 신사업의 실제 수익 창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