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엔 메시가 있다면 지휘엔 ‘데샹’···감독으로 첫 ‘월드컵 20승’ 고지 밟았다
월드컵 통산 25전 20승 ‘전무후무’ 기록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도
이번이 마지막···‘2회 우승’ 대업 이룰 지 주목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57)이 월드컵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20승 고지에 올랐다.
프랑스는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의 골을 앞세워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우승, 2022년 준우승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4강 진출이다. 프랑스는 스페인-벨기에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승리로 데샹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최초로 월드컵 통산 20승 고지에 등극하며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독일의 헬무트 쇤(16승),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14승) 등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승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데샹의 업적을 조명했다. FIFA에 따르면 데샹 감독은 월드컵 통산 25경기에서 20승 3무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25경기에서 56골을 넣고 19실점만 기록했다.
승률만 높은 것이 아니다. 데샹은 2012년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출전한 월드컵마다 놀라운 성적을 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해 준우승한 데샹 감독은 이번 대회에도 4강 고지에 올랐다. 최근 세 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현대 축구에서 장기간 정상권을 유지한 대표팀 감독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데샹은 선수와 감독 모두 월드컵 정상에 오른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주장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감독으로 다시 정상에 섰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인물은 마리우 자갈루, 프란츠 베켄바워와 함께 축구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도 데샹의 지도력은 빛나고 있다. 프랑스는 6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동시에 토너먼트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로코전에서도 슈팅 수 22-5, 기대득점(xG) 3.04-0.14로 경기 내용까지 압도하며 공수 완성도를 과시했다. 경기 후 데샹 감독은 “선수들이 대단한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데샹은 이미 내년 계약 종료와 함께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번 대회는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명장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두 번째 우 승으로 장식할 문턱까지 도달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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