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위탁매매 재편]⑧ 메리츠증권, 'PF·기업금융' 중심서 도약할 때

/사진 제공=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위탁매매 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주축 사업 영역을 놓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으로 성장해온 회사이지만 시장의 무게 중심이 플랫폼과 장기계좌 기반으로 이동하면서다. 프로젝트파이낸싱 노출과 기업금융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리테일 기반을 다지는 플랫폼 전략 수립이 과제로 지목된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슈퍼365' 수수료 무료 전략으로 개인 고객 확대에 나섰다. 매매 수수료뿐 아니라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방식은 비용 부담이 상당하지만 리테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내부에서도 방향성 전환을 분명히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트레이딩이 강점이지만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리테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업계 최초 방식의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개인화 기능, 거래 콘텐츠, 정보 접근성 개선 등이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플랫폼 전환 속도'가 향후 성패를 결정할 변수로 본다. 위탁매매 시장 변화는 단순 수수료 국면을 넘어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MTS·HTS 경쟁, 장기계좌 확산, 해외주식 트래픽 증가, 고객 락인 구조가 강화되며 사용자 경험과 정보 품질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 시장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기업금융·트레이딩 역량을 플랫폼과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3분기 위탁매매 실적 /자료=메리츠금융지주

부동산 금융 구조도 살펴볼 대목이다. PF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이익 기여도가 제한적이다. IB 기반 실적은 유지되고 있지만 리테일 기반이 얕은 만큼 위탁매매·자산관리 기반을 확보하는 속도가 관건으로 꼽힌다.

고객 경험 면에서도 개선이 요구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 전용 화면, AI 기반 추천, 해외주식 맞춤형 정보 기능 등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플랫폼 알고리즘 경쟁이 본격화되며 UI·UX 품질, 속도, 개인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국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은 고객 유입 계기는 되지만 위탁매매 승부는 플랫폼에서 가늠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전통적 사업부문은 강점이 있지만 리테일 기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출시할 플랫폼은 회사의 핵심 전략 프로젝트이고 이를 통해 리테일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메리츠증권의 향후 경쟁력을 기업금융·트레이딩 기반을 플랫폼·위탁매매 구조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에서 찾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 강점이 뚜렷하지만 위탁매매 시장에서는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며 "내년 플랫폼 출시가 회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호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