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발롱 위너' 벤제마, 연봉 2800억원에 사우디 알 이티하드와 '3년 계약', 다음은 메시

박찬준 2023. 6. 7. 0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캡처=알 이티하드 SNS
사진캡처=알 이티하드 SNS
사진캡처=알 이티하드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카림 벤제마의 선택은 사우디 아라비아행이었다.

'오피셜'이었다. 알 이티하드는 7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새로운 슈퍼스타 벤제마를 소개한다. 알 이티하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유니폼 뒷면에는 계약기간을 뜻하는 '2026'이 쓰여 있었다. 벤제마는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축구를 경험하는 것은 늘 흥분된다. 알 이티하드는 놀라운 역사와 열정적인 팬을 지닌 구단이다.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사우디는 좋은 리그이고, 좋은 선수들도 많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다. 난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체적인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도를 종합하면 2억유로로 추정된다. 알 나스르와 지난 1월 계약한 호날두와 같은 금액이다.

벤제마는 지난 4일 반전의 결정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전격 결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채널을 통해 '주장인 벤제마는 우리 클럽에서 가장 화려하고 잊을 수 없는 선수다. 그와의 시간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벤제마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한다'고 했다. 이 발표에 앞서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 오전 벤제마 측이 레알 마드리드 측과 대화를 진행했다. 결별로 결정이 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만 하더라도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할 공산이 컸다. 벤제마는 최근 빅스타들에 무차별 오퍼를 보내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안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가 벤제마를 향해 손짓했다. 벤제마는 이같은 사실을 레알 마드리드에 통보했다. 벤제마의 계약기간은 6월30일까지였다.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 잔류와 사우디행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로마노는 '벤제마가 이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곧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선택을 벤제마에 맡기기로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벤제마의 선택은 잔류인 듯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실은 인터넷과 다르다"고 말했다. 벤제마는 마르카를 통해 "왜 내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나.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있다. 나는 내 일이 자랑스럽고 마드리드의 생활을 매 순간 즐기고 있다. 어제, 오늘, 내일도 난 레알 마드리드에서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선언한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반전 됐다. 사우디의 오퍼는 계속됐다. 내용은 천문학적이었다. 엄청난 물량공세에 선수생활 황혼기에 있는 벤제마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결국 벤제마의 선택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작별이었다. 벤제마는 의심할 여지없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4시즌을 뛰며 647경기에 출전해, 무려 354골-165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2위에 해당한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무려 2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와 함께 갈락티코 2기 멤버로 이름을 올린 벤제마는 가장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지켰다. 특히 호날두, 가레스 베일과 함께 구축한 BBC 라인은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대 위업을 달성했다.

호날두가 떠난 후에는 조력자에서 탈피,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7골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은 부상 여파로 정상컨디션이 아니었지만, 18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꾸준함과 폭발력을 모두 갖춘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벤제마의 행선지는 예상대로 알 이티하드였다. 최근 호날두를 품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호날두까지 품었다. 최근에는 리오넬 메시, 위고 요리스,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연결되고 있다. 사우디는 '비전2030'을 추진 중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벤제마 역시 이를 위한 일환이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부터 가까웠던 호날두에게 사우디 생활에 대해 여러차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제마는 1년 연장을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3년을 보장해준 사우디에 마음을 열었다. 당연히 돈도 컸다. 연봉 2억 유로에 사우디 월드컵 앰버서더 활동으로 보너스까지 받을 예정이다.

벤제마까지 품은 사우디는 세계 축구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호날두, 벤제마에 이어 다음 타깃은 메시다. 알 힐랄은 메시 영입을 위해 이미 4억유로의 연봉을 제시한 상황이다. 메시 역시 사우디행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메시는 현재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자유의 몸이다. 6일 메시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가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전격적인 회동을 통해 기류가 바뀌는 모습이지만, 알 힐랄 측은 계속해서 메시를 향해 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