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를 통과하듯, 이 집의 첫 인상은 부드럽게 휘어진 아치형 출입구에서 시작된다. 내부로 들어서면, 반투명 유리로 구성된 외벽이 차가운 도시의 경계선을 부드럽게 지워낸다.
햇살은 어느 방향이든 부드럽게 스며들고, 외부에서 자란 담쟁이넝쿨이 철제 케이블을 따라 자유롭게 흐른다. 단순한 구조 속에서도 숨을 쉬는 듯한 이 공간은, 가장 일상적인 입구조차 하나의 풍경으로 완성된다.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이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디테일은 흐름이다. 거실과 주방, 서재가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공간 이동이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곡선 형태의 벽과 천장은 시각적으로 공간을 확장시키면서도, 거주자들의 동선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엮어낸다. 부모와 아이가 각자의 일을 하면서도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거리, 그 안에서 생기는 정서적 교감은 이 집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살아가는 집'임을 드러낸다.
창 너머에서

거실 창은 단순한 개구부가 아니다. 이 집은 각 계절의 리듬을 생활로 들여오는 창을 만들었다. 유기적인 곡선 형태의 창문은 바람을 길들이고 햇살의 각을 조절한다.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까지도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빛의 선율. 자주 쓰는 낮은 선반이나 벤치 높이에 맞춘 창은 어른도 아이도 자연스레 앉아 밖을 바라보게 만든다. 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생기고, 가족의 계절이 담겨간다.
채광과 수납

이 집의 모든 구성은 '살기 위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수납은 눈에 띄지 않게 배치되었지만 사용자의 동선과 손 높이를 고려해 설계됐다. 세면공간조차 아치 형태를 따라 부드럽게 말려 들어가고, 거울은 빛을 받아 자연스럽게 확장감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