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만으론 부족해” 손보업계, ‘암·순환계 생활비 담보’ 확산 조짐
KB손보·삼성화재 후발주자…"취지는 좋으나 손해율 주의해야"

손해보험업계에서 암과 순환계 질환 치료 시 생활비를 지원하는 담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DB손보)은 이달 순환계·암 생활비 보장 담보 한도 연간 최대 3000만원 상향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순환계·암 생활비 보장 담보는 기존 진단비·수술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득 공백과 생계 부담을 직접 보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 생활비 보장 담보는 메리츠화재가 2가지 암 치료 시 연 1000만원 한도의 상품을 먼저 출시하며 시장을 형성했다. 이후 지난 1월 DB손보가 순환계 치료를 포함한 생활비 보장 담보를 연 최대 1500만원 한도로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고, 불과 한달 만에 보장 한도를 추가로 상향했다.
순환계의 경우 수술과 뇌 혈전용해, 심장 혈전용해, 중환자실 치료 등 4가지 치료 중 2가지를 진행하면 2000만원, 3가지를 진행하면 3000만원을 지급받는다.
암 또한 수술과 항암약물, 항암방사선, 중환자실 치료 중 2가지 치료를 진행하면 2000만원, 3가지를 진행하면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담보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장 한도를 상향하게 됐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보험 가입자를 위해 보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DB손보를 따라 KB손해보험(KB손보)과 삼성화재도 순환계 생활비 담보를 이달 신규 출시했다.
KB손보는 보장 치료 횟수를 최대 4회까지 늘린 상품을 출시했다. 최대 보장금액은 2000만원이다.
삼성화재는 회복지원금이라는 명칭으로 생활비 보장 담보를 출시했다. 암과 순환계 모두 2가지 치료는 연 1000만원, 3가지 치료를 진행하면 연 15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치료 기간 중 소득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신규 담보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손해율 악화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득 공백을 보전하려는 시도 자체는 보험의 본질에 부합하는 방향"이라면서도 "생활비 담보는 지급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율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정교한 언더라이팅과 엄격한 지급 기준이 전제되지 않으면 제2의 실손보험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권이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