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000만원으로 아파트 샀다" GTX 개통 임박 동탄신도시 갭투자 들썩
[땅집고] 올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이른바 '갭(gap) 투자'가 몰리고 있다. 최근 전세금이 상승하며 매매가와 차이가 좁혀진 데다 이달 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둬 투자 수요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이날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내간 전국 시군구 기준으로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동탄신도시를 품은 화성시로 지난해 12월 이후 갭투자가 72건에 달했다. 화성 거래의 절반 이상은 동탄신도시에서 나왔다. 최근 3개월간 반송동과 석우동, 능동 등 동탄1신도시와 영천동, 목동, 오산동 등 동탄2신도시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46건이었다. 전체 1230건의 거래 중 3.6%를 차지했다. 충남 천안 서북구와 경기 수원 영통구가 각각 32건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화성에서 발생한 갭 투자는 1억 이하의 소액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신도시에 속하는 화성시 능동 동탄숲속마을모아미래도1단지는 지난해 12월 20일 전용 84㎡가 4억 8500만원에 팔렸고, 같은달 29일에는 3억 36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매매와 전세가의 차이가 4900만원이었다.
반송동 동탄시범다은메타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5일 6억 2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고, 전세계약은 5억 2000만원에 이뤄져 1억원의 차이가 났다. 영천동 동탄파크이지더원 전용 59㎡는 1월 11일 4억 7000만원에 팔렸고, 2월 6일 3억 5000만원에 전세가 맞춰져 갭이 1억 2000만원이었다.
교통 호재로 실거주 수요가 높아진 데다 최근 아파트값은 내리는 반면 전세금은 상승세를 이어가자 갭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의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지난 1월까지 15.8% 상승했다. 반면 매매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하락 전환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내렸다. 지난해 8월 58.9%였던 화성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은 올 1월 63.2%까지 치솟았다.
글=전현희 땅집고 기자